"우리 특허 써라?"…中지리, 1562건 특허 전면 개방 선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지리자동차(Geely)가 1562건에 달하는 배터리 안전 관련 특허를 전 세계에 개방한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라이선스 수익 확보와 규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는 상하이 오토쇼에서 "자사 총 1562건의 배터리 안전 특허를 모두 전면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리는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중 안전장치까지 폭넓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의 차별점을 '안전'으로 내세웠다. 최근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초고속 충전 기술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업계 전체의 안전 기준 향상과 기술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CATL은 하이모터쇼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테크데이를 열고 5분 충전에도 520km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인 2세대 선싱 배터리를 선보였다. BYD 역시 상하이모터쇼에서 5분만 충전해도 400km 주행이 가능한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기를 강조했다.
반면 지리는 이날 '지리 글로벌 안전 센터(Safety Center)'를 공개했다. 지리는 이곳을 '세계 최대의 독립형 차량 안전 연구시설'로 소개했다. 특허와 함께 이 안전센터도 전 자동차 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업계는 지리가 전기차 안전의 기준을 선도함으로써 지리의 브랜드 프리미엄의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방형 혁신으로 기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발전의 선도자로의 의지를 강조한 전략적 행보인 셈이다.
일부 경쟁사는 자사 특허 통제력을 잃을 것을 우려해 지리의 특허 도입을 꺼릴 수 있지만 지리의 특허를 도입할 경우 특허료 수입까지 발생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술력이나 인력이 부족한 신생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에겐 지리의 특허 개방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이 충분한 한국 기업들이 당장 지리의 특허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글로벌 안전 기준이 지리를 중심으로 재편될지는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지리의 개방 정책은 신생 전기차 기업이나 부품사에게는 유용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배터리 안전 기술의 규제 표준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두고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셈으로 국내도 특허 전략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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