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값, 수출 때문에 가격 올랐다?…업계 "구조적 문제" 억울
출하량 늘었는데 "수출 때문이라니 억울"…구조적 문제 강조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최근 수출 증가로 인한 물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마른김이 도매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매 가격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출하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출 증가가 도매가 인상의 원인이 아니라, 도매 의존형 유통 구조 문제가 근본적 문제라 지적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김 수출량은 전년 대비 7.5% 늘어난 1만 161톤을 기록하며 역대급 수출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김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73.4%에 달한다.
국내 김 출하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작황이 작년보다 나아진 데다 해수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 양식 성행 등 영향으로 물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았다.
지난 1월에는 어민이 위판되지 못한 물김 약 6000톤을 폐기하기도 했다. 수출 때문에 국내 물량이 부족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된다.
업계는 도매가 상승을 가공 시설 부족, 가공 과정에서의 제반 비용 증가, 불법 양식장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도 바닷가 주변 중소 업체들로부터 수매해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김 (수매) 가격이 2~3배 뛰었을 때도 판매가는 15%밖에 못 올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판매보다 물량 대부분을 수출해 국내 마른김 가격이 오른다는 비판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가격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aT에 따르면 마른김 1속(100장 기준) 도매가는 25일 기준 1년 전 1만 1000원에서 1만 4800원으로 약 34.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소매가는 2만 1600원에서 1만 6400원으로 약 23% 하락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 8138만달러(약 4032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조미김이 1억 4424만달러(약 2067억 원), 마른김이 1억3638만달러(약 1954억 원)어치로 가장 많았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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