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은 美 마이크론, HBM사업부 신설해 공격 투자

박순원 2025. 4. 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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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HBM3E 제품 모습. 마이크론 제공.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부를 만들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일각에선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달 △클라우드 메모리(CMBU) △코어 데이터 센터(CDBU) △모바일·클라이언트(MCBU) △자동차·임베디드(AEBU) 등으로 사업부를 재편했다. 이 중 MCBU는 HBM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부다.

마이크론은 HBM 시설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마이크론은 앞서 2025 회계연도 CAPEX(자본적 지출) 전망치로 전년대비 70% 증가한 140억달러(약 20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연간 자본적 지출(20조원 초반)과 비슷한 수치다.

마이크론은 또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의 공장 2곳을 인수해 HBM 생산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10조원 규모 HBM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 히로시마 공장도 내년 중 가동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25%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36%와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9%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이다.

마이크론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범용 메모리와 달리 HBM 분야에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마이크론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생산능력 때문이었다"며 "증설이나 시설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 기업의 HBM 점유율을 위협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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