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아들 왜 화단에서? 서울 속 마약 술래잡기
시민들의 눈, CCTV 8만대…마약범 일투족 감시
단속·예방·치료·재활까지…서울시 마약과의 전쟁

우리나라 마약사범은 2023년 처음으로 2만명을 넘기며 전년보다 50% 증가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10대 마약 사범은 1년 만에 3배, 20대도 44% 증가해 확산세를 견인했다. 여성도 79% 증가했다.
과거 대면 거래 방식에서 비대면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 방식이 바뀌면서 마약 거래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으면 상대방이 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최근 크게 주목을 끈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 바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 거래를 시도하다 붙잡힌 케이스다. 이들은 '던지기 수법' 장소로 골목길 화단을 택했다.
과거에 주로 사용돼 왔던 주차장, 공중화장실, 지하철역, 무인 매장 등 실내 장소가 아닌 야외 장소를 택한 건 CCTV 등 감시 장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산책로, 숲속 같은 곳은 자동차로 접근이 어렵고, 또 대로변은 대부분 CCTV가 비추고 있기 때문에 골목길 화단을 낙점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결국 이들을 수상히 여긴 신고자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당시 신고자는 '수상한 사람들이 마약을 찾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이 화단을 뒤지는 사람들을 마약쟁이로 단박에 인식한 것은 마약 문제가 그 만큼 일상화돼 있음을 역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2월에도 서울 신림동에서 '눈이 풀린 상태로 서성이는 남성'을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또 4월에는 서울 중랑구에서 한 남성이 여성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분홍색 알약을 건넸지만 이 여성은 '마약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렇게 일상 깊이 침투한 마약 문제는 경찰 뿐 아니라 행정기관인 서울시도 나서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서울 전역에 설치돼 있는 87,884대의 CCTV를 마약 감시망으로 적극 활용중이다. 25개 자치구별로 나눠 운영중인 CCTV 통합관제센터에는 경찰관 4명씩이 CCTV 속 마약 의심 장면 등을 상시 관찰중이다.
이들의 감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이들 관제요원을 상대로 별도 교육도 실시중이다. 단순한 영상 판독법이 아니라, 실제 수사 사례를 토대로 한 감별 교육도 병행중이다.
온라인도 물론 감시 대상이다. 서울시는 SNS와 포털사이트 상의 마약 관련 게시글 2,000여 건을 적발해, 1,258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차단했다.
이 같은 단속 외에도 마약 예방에도 행정력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 마약 예방을 위해 사전 개입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문 강사 50명을 양성해 36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부모 교육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오은영 박사를 초청해 '마약 없는 미래, 부모가 만드는 안전지대'를 주제로 학부모 특강도 진행했다.
단속, 예방 뿐 아니라 치료와 재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은평병원엔 중독자 외래 진료 시스템을 확충했고, 익명검사도 25개 보건소에서 시행 중이다. 중독치료기관 24곳도 지정돼 있다. 치료비 지원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마약류 예방부터 치료·재활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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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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