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2년에 서울 5개? 말도 안돼"…한동훈 메가폴리스 공약 협공

안채원 기자, 정경훈 기자, 김훈남 기자 2025. 4.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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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韓 "이해를 못하시는 듯"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김문수·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의 현실성을 놓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다"며 지적이 잘못 됐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6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4강 토론에서 한 후보에게 "지방에 5대 메가폴리스를 서울과 같은 수준으로 2년 만에 조성하겠다고 말했는데 너무 현실성이 없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김 후보는 "집 한 채 짓는 것도 2년이 걸리는데 서울 같은 수준의 메가폴리스를 5개 만들자니 이건 어마어마한 공약이다. 단군이래 이런 공약을 한 분이 없다"며 "이런 공약을 가지고 가서 다른 당에서 공격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화를 쓰는 사람 정도밖에 안 된다.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너무나 현실과 먼 공약을 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수정하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규제를 없애고 집중 육성을 해서 2년 동안 계획을 잡고 대구, 부산 같은 곳들을 서울에 필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그걸 왜 반대하시는지 모르겠다. 허허벌판을 그렇게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김 후보를 거들었다. 한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5대 메가폴리스는) 허황된 공약"이라며 "저도 경남지사 해보고 대구시장 해보고 했지만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최소한 10년이다. 2년 내에 한다는 건 전두환 시대 때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날 토론에서는 의료개혁 등 주요 정책에 대한 후보 간 치열한 검증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대한의사협회를 찾아갔더니 현 정부 의료특위 중단, 의대 입학 정원의 현실적인 조정 등 4가지를 요구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4가지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의료계와 추진단을 만들어서 할 생각인데 안철수 후보 생각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홍 후보 의견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에 숫자를 꺼내는 게 가장 하책"이라며 "'우리나라의 의료 문제는 어떤 게 있고, 풀기 위해서는 정부가 어떤 법을 개정하고 어떻게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모자란 의사 수가 이 정도이니 몇 명 증원하겠다' 이런 순서가 맞다고 본다"고 했다.

홍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와 노동개혁에 관해 토론했다. 홍 후보가 "노동개혁의 본질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노사 화합과 약자 보호, 강화"라며 "5인 미만 사업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못 받는 것, 일하고도 임금 체불돼 못 받는 것, 배달 라이더 등 프리랜서가 어느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것 등"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그 부분 중요하지만 노동개혁의 본질 중 첫째는 강성 노조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불법적인 것들을 계속 방치하면 외국 기업이 안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기준법상 해고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아마 해고가 가장 엄격할 것"이라며 "비정규직만 뽑고 정규직을 안 뽑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와 홍 후보, 한 후보는 '한 대행 차출론이 언짢은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모두 'X'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안 후보는 "차출론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한덕수 대행은 우리나라 최고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 가장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전문가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관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의 '당원 게시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을 소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 후보가 당 대표로 있던 당시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한 후보와 한 후보 일가족 명의로 다수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대통령에 대해 온 가족이 다 동원돼 당원 익명게시판에서 댓글을 달았는데 이거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한테 비판하실 일이 있으면 절대 댓글로 하지 말고 전화하시라. 절대 댓글을 달면 안 된다. 참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상상력 뛰어나시다"며 "민주주의 아닌가. 그런 것을 뒤에서 캐고 다니면 안 되는 거다. 대통령 되면 그런 짓 하지 마시라"고 응수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 한동훈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경선 후보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내전도 벌어졌다. 한 후보는 안 후보에게 "12·3 비상계엄 때 왜 국회 본회의장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안 후보는 "그날 문자 메시지를 4개 받았다. 최종적으로 받은 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는 것이었다"며 "근데 가보니까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다. 근데 경찰들이 막고 있어서 피해서 멀리 담을 넘어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던 건) 시간을 놓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을 끝으로 4강전에서의 후보 간 모든 토론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민심(일반국민) 50%와 당심(당원) 50%'의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진행한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해당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로 낙점되며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가 다음달 1~2일 결선을 치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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