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트럼프, 교황 장례식 계기 회담… 백악관 "생산적 논의 오가"
장례식에는 50여개국 정상 참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 2월 '백악관 파행 회담' 뒤 처음이다. 여전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휴전 협상을 두고 양측 간 입장 차가 팽팽해서 이날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불쾌한 이별 뒤 첫 만남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짤막한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두 정상 간 회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라'고 거세게 압박하고 있어서 관련 의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래 빼앗긴 동·남부 영토를 포기하라는 게 미국 측 요구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내어줄 수 없다"고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28일 두 정상의 회담이 충격적인 충돌로 끝난 지 두 달 만에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채굴 지분 절반을 미국에 넘기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었고, 결국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초대형 국제 외교무대
한편 이날 교황 장례식은 세계 각국 국가 원수 약 50명이 몰리는 '초대형 국제 외교 무대'가 됐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인사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 등 반(反)서방 진영에서 온 사절단도 참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서로 앙숙 관계인 국가에서 온 사절단을 배치하는 문제는 교황청 인사들에게 자칫 악몽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전 서열 관련 뒷말이 나오거나 국가 사절단 간 볼썽사나운 충돌이 발생할 것을 교황청이 우려할 만큼 국제사회 분위기가 경색된 가운데 장례식이 진행됐다는 얘기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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