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에 지워진 ‘이낙연의 그림자’…李, 호남 경선도 압승
李, 이번 경선에선 80%대 대승…대세론 재확인
李 “호남이 더 큰 기대와 책임 부여해준 것이라 생각”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가 '텃밭' 호남 지역순회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했다. 호남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강한 지지세가 확인되면서 이른바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전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전북 지역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개표 결과 이 후보가 88.69%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 후보 다음으로는 김동연 후보가 7.41%로 2위, 김경수 후보가 3.90%로 3위를 기록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호남 민심은 예측이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지역이 호남이기 때문이다. 당시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46.95%의 합산 득표율을 기록, 이낙연 후보(47.12%)에게 석패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맞수로 나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이낙연 당시 후보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충청·영남권에 이어 호남권에서도 독주를 이어가면서 이 후보의 권리당원·대의원 누적 득표율은 89.04%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각각 6.54%, 4.42%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인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57.87%), 영남(70.88%) 지역과 비교해 호남 지역 경선 투표율이 53.67%로 다소 낮게 나온 데 대해선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투표율이 낮을 수 있는데 절대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났다"며 "그 점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른바 '호남 홀대론'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보수 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으로 호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는 국가 발전에서 비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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