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곡예비행 조종사,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
에어쇼 앞두고 비행기 착륙시키던 중 사고
세계 최고의 곡예비행 조종사로 통하는 미국인 롭 홀랜드가 50세의 이른 나이에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홀랜드는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州) 햄프턴에 있는 공군 비행장에 자신의 전용 1인승 비행기를 착륙시키려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얼마 뒤 열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이동하는 중이었다. 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이날 “당시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착륙하고 있었다”며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착륙 과정에서 왜 추락 사고가 일어났는지 이유는 아직 조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기 조종을 시작했을 때부터 곡예비행에 관심이 많았던 홀랜드는 28세이던 2002년 에어쇼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동을 선보여 단숨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게가 540㎏에 달하는 비행기 동체를 수평으로 회전시키는 이른바 ‘프리스비’(frisbee) 기동이 대표적이다. 그의 커다란 덩치는 다른 조종사들보다 곡예비행의 중력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 홀랜드를 향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숙련된 곡예비행 조종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홀랜드는 최근까지 거의 23년간 에어쇼 무대에서 활동하며 숱한 기록을 세웠다. 전미 곡예비행 선수권 대회에서 12회 연속 우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세계 프리스타일(자유형) 곡예비행 선수권을 5차례나 휩쓸기도 했다. 2012년에는 국제에어쇼협회(ICAS)가 수여하는 권위있는 쇼맨십상을 받았다.

홀랜드는 생전에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스턴트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안전성과 일관성을 위해 매우 열심히 연습하고 분석한다”며 “100%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결코 시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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