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기후 문제 알리는 전 세계 기자들이 위험하다
국경없는기자회, '지구의 날' 맞아 환경 문제 취재 언론인들의 안전 보장 촉구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환경 문제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방해와 위협, 검열을 받거나 심지어 살해를 당한다”며 오는 11월 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각국에 언론인 보호를 촉구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환경 문제를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은 확인된 것만 30명이다. 초응 청(Chhoeung Chheng)은 2024년 캄보디아에서 불법 삼림 벌채 사건을 취재하다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는 크레센시오 분두퀸(Cresencio Bunduquin)이 2023년 면허가 위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에 의한 기름 유출 사고를 보도하다 목숨을 잃었다. 2022년엔 아마존의 삼림 벌채 등 문제를 전문으로 취재하던 돔 필립스(Dom Phillips)와 그의 가이드가 실종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에서 환경 취재로 벌어진 언론인 살해 사건의 약 90%가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발생했다”며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집권 10년 동안 살해된 28명의 언론인 중 거의 절반이 토지수용과 산업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르기즈 압살라모바(Nargiz Absalamova)는 2023년 아제르바이잔에서 노천 금광의 독성 폐기물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벌인 시위를 취재하다 '외화 밀수'라는 거짓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동료 엘마딘 샤밀자데(Elmaddin Shamilzade)는 현장 촬영 사진을 삭제하기 위해 휴대폰 잠금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는 경찰에게 고문과 강간 협박을 당했다. 인도에서는 루페쉬 쿠마르 싱(Rupesh Kumar Singh)이 산업 오염 건강 재난 보고서를 공개했다가 2022년 7월부터 구금 중이다. 가나에서는 지난 2월 불법 채굴을 조사하던 언론인 몇 명이 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었음에도 공격을 받았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특히 브라질 아마존에서 2022년 6월 30일부터 2024년 7월까지 85건의 언론 자유 침해 사례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자원 채굴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국가들도 환경 문제 취재에 있어서는 위험한 지역으로 입증되었다”며 “전 세계 천연자원의 3분의 2가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국가에서 채굴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기후 문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되어 공론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기후 행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환경 문제를 취재하는 언론인의 안전은 기후변화 대응의 기본 축인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정보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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