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과장·채소 이모·정육 아저씨... 동네 마트에 물건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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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을 밀고 아파트가 들어선 뒤 문 연 우리 동네 청수마트.
이작은 작가의 그림책 '우리 동네 청수마트'에는 아무도 선망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실제 동네 마트 노동자로 수년간 일한 저자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우리 동네 청수마트는 꼭 있어야 하는 마트예요. 그곳에서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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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은 그림책 '우리 동네 청수마트'

'연중 무휴 365일 세일 중!'
산자락을 밀고 아파트가 들어선 뒤 문 연 우리 동네 청수마트. 1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오전 9시면 문을 연다. 작은 마트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일하는 사람도 있어야 할 사람은 다 있다.
"동대문시장에서 옷감 가게를 하다 값싼 중국산에 밀려 문 닫고 마트에 취직했어요.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 결혼시키고, 내 힘으로 살 거예요. 100살까지 일할 거예요!"(콧수염 '배달 과장' 아저씨)
"오토바이로 배달 일을 하다 고기가 돈 된다는 말을 듣고 정육 기술을 배웠죠. 동네에 정육점이 많이 생겨 걱정이에요. 손님들께 서비스로 고기 소스랑 월계수 잎을 드려요. 작은 거지만 좋아해요."(정육 코너의 '정육' 아저씨)
"채소하고만 20년을 살았어요. 다듬고 포장하고 진열하고… 손마디가 다 아프고 손목도 비틀어졌어요. 그래도 그만둘 수는 없어요. 일을 해야 사람 구실을 하고 사니까요."('채소 이모')
제일 먼저 출근해 마트 문을 여는 '점장', 팔고 남은 식재료로 직원들 점심을 차리는 '식당 이모', 계산대에서 일하는 '계산 이모'도 있다. 이작은 작가의 그림책 '우리 동네 청수마트'에는 아무도 선망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는 아주 보통의 이웃들. 실제 동네 마트 노동자로 수년간 일한 저자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우리 동네 청수마트는 꼭 있어야 하는 마트예요. 그곳에서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요."
평범한 이웃의 삶을 그림으로 비추다 일찍 세상을 떠난 김은미 작가를 기려 제정된 김은미 그림책상의 첫 수상작.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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