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박이 와도 야구는 한다?'… 이제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할 때[심규현의 돌직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과거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한반도의 기후 특성도 바뀌고 있다. 여름에는 동남아의 스콜처럼 짧고 강한 소나기가 특정 지역에만 내리는 경우가 종종 관찰되며 이번 달 중순에는 4월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많은 눈과 우박이 내렸다.
KBO리그도 최근 몇 년간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물론 이에 대한 대비책은 이미 마련했다. KBO리그 규정 제27조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미세먼지, 강풍, 폭염, 황사, 안개 등의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되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경기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가장 많은 취소 사유 중 하나인 우천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제11조 1항 "KBO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3시간 전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필요시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경기운영위원은 강우 예보가 있는 경우 홈구단에 방수포 설치 등 기타 필요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주심이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만 적혀있을 뿐, 구체적인 강수량에 대한 취소 여부는 적히지 않았다. 결국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의 재량으로 우천 취소 여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어도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경기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장이 낡아 배수 시설이 좋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오히려 비가 많이 내려도 어떻게든 경기를 하려고 한다. 더블헤더로 인해 일정에 대한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KBO는 2023년 후반기부터 더블헤더를 부활시켰다. 2024년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대비하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더블헤더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지난 18일부터 더블헤더가 시행됐다.

더블헤더는 모두에게 기피 대상 1순위다. 메이저리그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않기에 더블헤더 1경기에 나온 대다수의 선수가 2경기에도 출전한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또 불펜 투수들은 하루에 2경기를 연달아 나와야 할 수 있다. 기록상 2연투지만 피로도는 2배 그 이상이다.
결국 더블헤더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는 악천후에도 경기를 강행하고 있다. 문제는 부상 위험이 큰 날씨임에도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시가 바로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전, 지난 19일 LG와 SSG 랜더스전이다.
먼저 두산과 LG의 경기가 있던 날은 전국적으로 다소 많은 양의 우박과 돌풍이 불었다. 온도도 예년보다 약 5~7도가량 낮았다.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1회초 곧바로 경기가 중단됐다. 얼마 뒤 재개됐지만 1회말 또 한 번 멈췄고 이후 2회말, 6회초 등 총 4차례나 경기가 멈췄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마감됐지만 선수와 팬 모두에게 힘든 하루였다.
19일 LG와 SSG 경기는 더 심했다. 경기 시작전부터 강풍과 폭우로 앞도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모두가 우천취소를 예상했지만, 기어코 경기를 강행했다. 더블헤더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비는 그치지 않았고 4회초 경기가 멈췄다. 노게임이 되면 20일 더블헤더를 해야 했기에 결국 2시간19분의 기다림 끝에 다시 플레이볼이 선언됐고 6시간 만에 경기가 종료됐다.

더이상 선수와 팬들이 빗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며 불안해하는 혼란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명확한 기준 없이 매번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넘긴다면 경기의 공정성과 선수 안전, 그리고 팬들의 신뢰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
우천 시 경기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을 마련하면 일관된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선수 보호와 공정한 경기 진행을 위해 필수적이다. 팬들도 편안히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우천 취소 규정의 개선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이제,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심규현의 돌직구 : 최근 뜨거운 주제에 대해 기자의 시각이 담긴 칼럼. 돌직구처럼 거침없고 과감하게 때로는 강하게 비판하는 기자의 주장을 담은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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