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애 키우는데…"여자만 오세요" 금남의 땅, 맘카페[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가입을 시도하면 "여성회원만 가입 가능하다"는 팝업이 뜬다. 한 유명 맘카페는 "1974~2005년생 여성만 가입 가능"이라고 나이 제한까지 적용한다. 대략 가임기 여성을 상정한 제한 설정인 듯하다. 늦둥이 키우는 50대 부모나 '고딩엄빠'들은 애초에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궁금한 게 있으면 아내에게 부탁해 해당 카페의 글을 검색해달라고 한다. 아내가 일하는 시간에 부탁하는 것도 곤혹스럽지만, 또 아이에게 당장 발생한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저녁 시간까지 묵혀두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아내에게 포털 아이디를 빌려 직접 카페 글을 검색해보고는 한다.

심지어 이른바 '변태'들이 맘카페에 가입해 아기 엄마들에게 접근을 시도한 사례도 많다. 카페에 올라온 여성이나 아이들의 사진을 다른 곳에 퍼뜨려 품평하거나, 모유 수유 관련 글을 올린 여성들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 "나도 돈을 내고 당신의 모유를 먹고 싶다"는 성희롱을 하는 식이다.

몇 년 전 고용노동부가 추진했던 '아빠넷'이 그리워진다. 남성 육아 플랫폼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어느새 사라진 것 같다. 아빠넷 페이스북 페이지의 새 글은 2021년이 마지막이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나름 급증하는 시기였지만, 정부부처가 사업을 지속할만한 동력이 되기엔 충분치 못했던 듯하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2003년 전국에서 104명에 불과하던 육아휴직 아빠들은 지난해 4만1829명까지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13만2535명) 셋 중 하나는 아빠다.
육아 정보를 찾아 헤매다 느낀 건, 정보의 갈증에 시달리는 아빠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점이었다. 아빠넷이 시대를 너무 빨리 앞서간 탓에 수요 부족으로 사라진 거라면, 이제는 다시 추진해도 될 여건이 조성된 게 아닐까. 아니면 답답한 놈이 우물 판다고, 아예 아빠 육아 카페를 하나 만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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