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논리와 인간 존엄 사이…‘삶의 의미로서 일’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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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벨기에 영화 '로제타'는 극한의 상황에서 평범한 삶을 꿈꾸는 18세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일하며 노동시간, 임금, 고용 등 다양한 연구와 정책 개발을 해온 저자는 "로제타는 어디에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시장의 논리와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삶의 의미로서의 일'을 재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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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이상헌 /생각의힘 / 1만9800원
199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벨기에 영화 ‘로제타’는 극한의 상황에서 평범한 삶을 꿈꾸는 18세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로제타는 공장에서 수습을 마치자마자 해고됐고,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와 함께 캠핑장의 허름한 트레일러에서 살다가 유일한 친구를 배신하고 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로제타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어머니까지 쓰러진 후 절망하게 된다. 이 영화를 계기로 벨기에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2000년에 이른바 ‘로제타 법’이 만들어졌다. 5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 청년 고용을 의무화하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벨기에의 청년 실업률은 15%가 넘는다.

저자는 실업, 일자리의 사회적 가치,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이주노동,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한다. 그 과정에서 30년간 국제기구, 정책 현장에서 확인한 최신 국제 사례와 각종 경제 이론, 연구 결과 등을 곁들여 독자 이해를 돕는다. 마지막 장에서는 정부와 정책의 역할도 등장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며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자는 우리 사회가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좋은 일자리를 키울 수 있다고 역설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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