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월등히"…하얼빈 지배했던 김길리, 이제 목표는 올림픽 金[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쇼트트랙 김길리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최민정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다. 그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쇼트트랙 에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스포츠한국은 김길리를 만나 쇼트트랙을 시작한 이유와 아시안게임 당시 상황,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승부욕 넘치는 김길리에게 너무나도 어울렸던 쇼트트랙
호기심에 방문한 빙상장. 거기서 김길리는 처음 동계스포츠 매력에 빠졌다. 그녀는 "부모님 친구가 링크장을 운영했다. 당시 엄마 친구의 딸이 피겨스케이팅을 했는데 이를 보고 재밌어서 시작했다"고 처음 스케이트화를 착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길리는 피겨가 아닌 쇼트트랙을 선택했다. 그녀는 "경쟁을 좋아하고 승부욕도 세다. 그래서 추월할 때 희열감을 느낀다. 또 경기마다 누가 1등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 안에서의 치열함이 너무 짜릿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대표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길리는 "솔직히 그만둔다고 말한 적도 많다. 하지만 부모님은 계속하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저는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모여있는 국가대표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김길리는 "국가대표에 가자마자 부족함을 느꼈다. 이후 언니들과 함께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특히 최민정 언니한테 스케이트와 관련된 것뿐 아니라 훈련 때 임하는 자세도 많이 배웠다. 언니는 운동량이 일반 선수들의 두 배다. 한 번은 '시합 때 100%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운동할 때 120%로 하면 된다'고 답해 충격 받았다. 그런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첫 AG에서 金 2개, 하지만 아쉬웠던 女 계주
김길리는 이후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갔고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첫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였다. 그녀는 "하얼빈에 도착하니 아시안게임 플래카드로 도배되어 있었다. '진짜 시작이구나'라고 느꼈다.
중국과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의 자리를 놓고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격돌했다. 이때마다 중국은 과감한 몸싸움과 '나쁜 손'을 사용해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노골적인 홈 편파 판정으로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그녀는 "중국이 워낙 변수가 많은 팀이다 보니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실 중국이 반칙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가 월등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부딪히지만 말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길리의 말처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개 중 6개를 가져오며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녀는 여자 1500m, 혼성 계주 2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녀는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 그렇게 많은 응원을 받은 게 처음이었다. 새로웠고 덕분에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웠던 순간도 있다. 바로 여자 3000m 계주.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중국의 공리와 충돌했고 한국은 4위에 그쳤다. 그녀는 경기 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김길리는 "중국이 1대1에서 강해 많이 긴장했다. 그래도 이전까지 중국에 진 적이 없었다. 언니들이 믿고 따라왔는데 마지막에 실수해 너무 아쉬웠다. 저만 믿고 계주를 준비한 후보 선수도 있다. 그런데 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고 아쉬워했다.
김길리는 아시안게임을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계주에서 조금 더 편하게 했으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거듭 든다. 그래도 이제 한번 해봤으니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선발전 1위, 목표는 당연히 金
김길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녀는 "올림픽에 나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사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아 체감되지 않는다. 빨리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까지 보완하고 싶은 점으로는 "단거리에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또 순간 스피드와 스타트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길리는 끝으로 "쇼트트랙은 곧 제 인생이다.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던 것도 쇼트트랙 덕분"이라며 "이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전 세계 모두가 인정하는 쇼트트랙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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