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깐족" 한동훈 "코박홍"…정책·공약은 없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국민의힘 한동훈(왼쪽)·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한 방송사의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8/joongangsunday/20250428155333770rxra.jpg)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계시나.” (한동훈 후보)
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공방, 품격 논란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0일 1차 경선 토론에서도 “키높이 구두” 발언 등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두 차례 토론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느라 정책이나 공약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양측은 토론 전부터 기싸움에 들어갔다. 기자들과 만난 홍 후보가 “(어제) 김문수 선배한테 대드는 거 보니 참 쟤는 못 됐다. 오늘 버릇을 좀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는 “홍 후보는 늘 하시던 대로 막장 토론을 하고 저는 국민을 생각해서 품격 있는 토론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가 “여성 정치인에게 ‘분칠이나 하고 화장하는 최고위원을 뽑으면 안 된다’고 말했냐”며 몰아세우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분탕 치니까 대통령이 화나서 계엄 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 후보가 “‘정치 오래 했다고 품격 생기는 것 아니구나’를 느낀다”고 하자 홍 후보는 “품격 맞게 행동했으면 윤석열이나 김건희가 이를 갈았겠냐”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대놓고 “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배신했느냐”면서 “시중에서는 윤석열은 의리, 한동훈은 배신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도 재점화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의 가족이 범인인가 아닌가, 대답을 해 보라”고 하자 한 후보는 “아직도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성역이냐”고 응수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계엄을 막지 않았다면 국회를 해산하거나 추가 계엄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며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며 기분을 맞췄던 분들이 계엄 책임이 크다”고 역공했다. 또, “시중에서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계시냐.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공격하자, 홍 후보는 “좌파 매체에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대통령한테 45도 절한 게 그게 아부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8/joongangsunday/20250428155334462vxjv.jpg)
한편 27∼28일 진행될 국민의힘 2차 경선 당원 투표의 선거인단이 76만5773명으로 확정됐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경쟁하는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1·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를 한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