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깐족" 한동훈 "코박홍"…정책·공약은 없었다

장서윤 2025. 4. 2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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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국민의힘 한동훈(왼쪽)·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한 방송사의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왜 배신했나.” (홍준표 후보)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계시나.” (한동훈 후보)

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공방, 품격 논란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20일 1차 경선 토론에서도 “키높이 구두” 발언 등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두 차례 토론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느라 정책이나 공약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양측은 토론 전부터 기싸움에 들어갔다. 기자들과 만난 홍 후보가 “(어제) 김문수 선배한테 대드는 거 보니 참 쟤는 못 됐다. 오늘 버릇을 좀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는 “홍 후보는 늘 하시던 대로 막장 토론을 하고 저는 국민을 생각해서 품격 있는 토론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가 “여성 정치인에게 ‘분칠이나 하고 화장하는 최고위원을 뽑으면 안 된다’고 말했냐”며 몰아세우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분탕 치니까 대통령이 화나서 계엄 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 후보가 “‘정치 오래 했다고 품격 생기는 것 아니구나’를 느낀다”고 하자 홍 후보는 “품격 맞게 행동했으면 윤석열이나 김건희가 이를 갈았겠냐”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대놓고 “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배신했느냐”면서 “시중에서는 윤석열은 의리, 한동훈은 배신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도 재점화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의 가족이 범인인가 아닌가, 대답을 해 보라”고 하자 한 후보는 “아직도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성역이냐”고 응수했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는 “사사건건 깐족대고 사사건건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냐”며 “(나라면) 아무리 속상해도 대통령과 협력해서 정국을 안정시키려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엄 선포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어떻게 해제의 주역인 척하느냐”며 “이런 후보를 찍는 당원이 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계엄을 막지 않았다면 국회를 해산하거나 추가 계엄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며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며 기분을 맞췄던 분들이 계엄 책임이 크다”고 역공했다. 또, “시중에서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계시냐.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공격하자, 홍 후보는 “좌파 매체에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대통령한테 45도 절한 게 그게 아부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뉴스1]
이날 토론이 없는 김문수 후보는 보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강용석의 인싸it, 주간 박종진, 이봉규TV와의 방송을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개발하면서 주변에 감옥 가거나 수사받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밖에 (방법이) 없다고 불가피하다 했지만, 저는 (계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27∼28일 진행될 국민의힘 2차 경선 당원 투표의 선거인단이 76만5773명으로 확정됐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경쟁하는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1·2위 득표자 간 결선 투표를 한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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