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그저 연기로 증명된다고만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캐나다 마약 조직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는 일당을 잡은 마약수사대가 출연했다. 당시 그들이 압수한 마약은 60kg으로 무려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거대한 양이었다. 만약 이것이 어떤 제재도 없이 한국 사회에 퍼졌을 상황을 그려 보면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것. 해당 방송을 촬영하고 이주 후, 한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에 마약이 실렸다는 미국 FBI의 첩보가 입수된다. 곧바로 해경 60명과 관세청 30명, 마약 탐지견 2마리를 투입하여 추가로 들어온 정보까지 더해 수사한 결과, 약 1조 원 상당의 코카인 2톤을 발견한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6,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라고 한다.
캐나다 조직과 관련된 앞선 사건이 작년 8월이었고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일에 벌어졌으니,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사상 최대 규모를 갱신한 것이다. 해외 마약 카르텔이 한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음이 확실해졌다 할까. 많은 전문가의 말처럼 마약 청정국이라던 한국 또한 마약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증명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들의 입장에선 시장성이 있으니까 들어오는 거잖아요“
더 아찔한 건 바로 이 대목이다. 조세호의 말마따나, 그들이 돈이 되지 않는 곳에 굳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들어오진 않을 테고, 즉, 한국이 시장성이 있다고, 수요가 흡족할 만큼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가능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근거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아니 꽤 오랫동안 마약 문제로 논란이 된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마약류를 활용한 이차 범죄를 저지른 이들까지 있는데 영향력을 지닌 직업의 특성상, 사회에 강한 악효과를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대중의 공분은 클 수밖에 없고,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이 제23회 디렉터스컷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디렉터스컷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하는 공식적인 시상식이다. 유아인이 수상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근거가 된 영화 ‘승부’가 정작 주연배우인 유아인으로 인해 개봉 일자가 뒤로 미뤄지는 등 여러 난항을 겪었음에도, 영화계는 그가 작품에서 배우로서 보여준 역량만큼은 충분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연기력만 보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대중 또한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유아인이 배우로서 가진 독보적인 재능과 매력을 잘 알기에 그가 마약 혐의로 두손 두발이 묶였을 때 누구보다 속상해했고, 그래서 더욱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했다. 무작정 그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죗값을 다 치르고 마땅한 반성의 시간을 거쳐, 서서히 신뢰를 회복해 가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아직 재판도 채 끝나지 않은 시기, 영화계와 배우들의 명예가 걸린 시상식에 수상 후보자로 호명되었다니, 마뜩잖은 게 너무도 당연하다. 이는 배우 개인에 대한 감정이라기보다 깊은 우려다. 앞서 언급했듯 마약이 한국 사회에 가하는 위협은 나날이 거대해지고 있다는 게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아주 분명한 현실인데 그냥 일회성도 아니고, 물론 일회성이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겠다.
아무튼 상습적으로 투약했고, 설상가상으로 톱스타이기까지 한 이 인물의 범죄 행위가 혹여 가벼운 것으로 취급될까, 그리하여 해당 사안을 바라보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마저 혹여 가벼운 것으로 인식될까, 절로 안색이 어두워지고 미간 사이의 주름은 깊어지는 것이다. 두려움이 한가득 일어나는 것이다. 유아인이 남자 배우상 후보자의 하나로서 호명된 것을 두고, 그의 연기력은 인정하면서도 그저 쿨하게, 배우는 연기로만 증명하는 거라며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DB, 유아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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