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영웅적 복귀도 LG를 막지 못했다… KIA 치명적 실책에 땅 쳤다, LG 역전승 ‘20승 선착’ [광주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5. 4. 25. 2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끈 문보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도영의 영웅적 복귀는 인상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김도영을 활용할 수 있는 찬스가 딱 한 번이었다. 그 고비를 넘긴 LG가 승리를 거두고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내며 6-5로 역전승했다. 리그 선두 LG(20승7패)는 20승 고지에 선착했다. 반면 KIA(11승15패)는 3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과 조금 멀어졌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3⅔이닝 7피안타, 4사구 4개, 7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강률 김진성 김영우 박명근 등으로 이어진 불펜이 잘 버티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2안타 2타점, 박동원이 2안타 1타점, 홍창기가 2안타 1타점, 문성주가 1안타 1타점, 김현수가 1안타 3볼넷으로 선수들이 고루 분전했다.

KIA 선발이자 올 시즌 첫 승, 그리고 개인 통산 180승에 다시 도전한 양현종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5이닝 88구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또 승리에 실패했다. 불펜은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버텼지만 이날 패배로 머리가 아파졌다.

▲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첫 승을 다시 미룬 양현종 ⓒ연합뉴스

타선에서는 이날 1군에 등록된 선수들이 힘을 냈다. 부상에서 돌아와 큰 환호를 받은 김도영이 초구 대타 2타점 적시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한준수도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힘을 냈다. 최형우가 1안타 2타점, 김선빈이 2안타로 분전했다. 그러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전날 대구에서 삼성에서 충격적인 패배(5-17)를 당한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짜며 심기일전을 노렸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올라온 한준수가 선발 포수로 출전했고, 햄스트링 부상에서 드디어 돌아온 김도영은 첫 날인 만큼 대타로 대기하며 중요한 순간에 활용한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복안이었다. 선발로는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하는 양현종이 나갔다.

이에 맞서는 리그 선두 LG는 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홍창기(우익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근 감이 좋지 않은 홍창기가 6번으로 내려가고,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이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선발로는 손주영이 나갔다.

경기 중·후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선취점은 KIA가 냈다. 2회 1사 후 한준수가 우익수 옆에 떨어져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날렸고, 2사 후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LG는 3회 반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 부상 복귀전에서 대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환호를 모은 김도영 ⓒ연합뉴스

LG는 3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후 김현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보경이 역시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역전했다. 이어 박동원의 좌전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KIA는 4회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김도영의 미친 존재감이 빛났다. KIA는 1-3으로 뒤진 4회 선두 이우성의 볼넷, 한준수의 우전 안타, 그리고 변우혁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이기는 하지만 기대 득점이 가장 높은 무사 만루에서 KIA는 벤치에 아껴주던 김도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도영이 대타로 준비하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만원 관중이 들썩였다. 슈퍼스타의 귀환다운 환영 인사였다.

김도영은 스윙 한 방으로 경기의 물줄기를 바꿨다. 손주영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빠져 나가 중견수 앞으로 굴러 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직 주루가 조심스러운 김도영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대주자 박재현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기세가 산 KIA는 박찬호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다시 이어 갔다. 여기서 김선빈 위즈덤이 연속 심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하고 LG 선발 손주영을 강판시켰다.

▲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영우 ⓒ연합뉴스

하지만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LG는 6회 선두 오스틴의 볼넷, 문보경의 우전 안타, 그리고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고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이어 홍창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한 LG는 문성주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문성주가 2루로 뛰는 과정에서 아웃되며 분위기가 식었고, 결국 추가점은 없었다. LG는 5-5로 맞선 7회에도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가 연속 볼넷을 고르며 KIA를 압박했다. 하지만 KIA는 이 시점에서 마운드에 오른 세 번째 투수 조상우가 오스틴 문보경을 처리하고 불을 껐다.

양팀 불펜 및 필승조가 총동원되는 상황에서 LG는 8회 1사 후 홍창기의 좌전 안타, 2사 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KIA는 8회 2사 1,2루에서 마무리 정해영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KIA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신민재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애매하게 굴렀다. 여기서 공을 잡은 2루수 김선빈이 1루 주자를 2루에 잡기 위해 어려운 동작으로 송구했으나 이것이 옆으로 새면서 오히려 2루 주자 홍창기가 홈까지 들어왔다. 그냥 내야 안타를 인정했다면 2사 만루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나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 LG는 8회 박명근, 9회 장현식이 KIA 추격을 막아서고 1점 리드를 지켰다.

▲ 9회 1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한 장현식 ⓒ연합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