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7일 새벽 4시, 당시 국무총리였던 최규하가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해로 인한 계엄을 선포한다. 20세기의 마지막 계엄이다. 다만 여기서 최 권한대행은 역사를 뒤바꾸는 결정적 실수를 한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제외함으로써 전국 계엄이 아닌 부분 계엄을 발표한 것이다. 전국 계엄은 대통령이 지휘·감독하지만 부분 계엄은 국방부 장관이 지휘·감독한다. 이는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10·26 사건 수사 총책을 맡은 전두환이 권력의 핵심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렇게 역사를 뒤바꾸는 결정도 정치이지만, 사실 정치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예컨대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요금이 300원 인상됐다거나, 올해 최저시급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동결됐다거나,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시행돼 추가 비용이 붙는 것 모두 정치와 연결 고리가 있다. 이렇게 정치는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매일경제신문 기자인 저자는 정치부에서 가장 오래 일했다. 하지만 공대생이었던 그는 20대 시절엔 정치에 무관심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20대 시절의 저자처럼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