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안철수-이준석 AI 대담…“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광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약 1시간 30분 동안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화끈하게 포옹하고 시작하자”는 진행자의 제안에 자리에서 일어나 정겹게 포옹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안 의원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저와 같은 이공계 아닌가”라며 AI 관련 토론을 제안하고, 이 의원이 이에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안 의원은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5년 안철수컴퓨터 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의원은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담에서 “제가 존경하는 이공계 특화된 정치인 이준석 의원을 정말로 환영한다”며 “오늘 이공계끼리 앞으로 어떤 기술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인지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정권 교체나 정권 유지 이런 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국은 인재 유출국이 됐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흥과 규제의 균형을 잘 조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AI 기본법을 계속 개정해야 한다”며 “AI 기본법만은 최소한 반년 내지 1년마다 계속 살펴보고 우리나라 형편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고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AI 산업에) 돈을 100조 넣겠다, 200조 넣겠다 이런 피상적인 이야기로 가서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옆에서 안 후보의 얘기를 듣다 보니까 ‘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찍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전적으로 제 잘못이었다. 안 후보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 힘을 합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대담은 정치적 앙숙 관계인 두 사람이 만난 데서 이목이 집중됐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어 안 의원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2023년 10월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나온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 안 의원은 이날 대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반드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힘을 모으는 데 동참할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 의원은 “‘반명 빅텐트’는 말 그대로 정치공학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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