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안철수·이준석, ‘AI’ 주제로 대담…“화끈하게 시작하자”며 포옹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성남 판교역 앞 광장에서 ‘AI(인공지능) 기술 패권 시대’를 주제로 대담을 했다. 대선을 앞두고 소속 정당이 다른 대선 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나 정책 토론을 한 것은 처음이다. 두 사람은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을 앞두고 AI가 이슈가 되자 이공계 출신 두 사람이 정책 토론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안·이 후보는 이날 대담 시작 전 “화끈하게 포옹하고 시작하자”는 진행자의 제안으로 서로 껴안고 기념 촬영을 했다. 두 사람은 정치권에서 앙숙으로 꼽히는 사이였다. 안·이 후보는 2016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때 각각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맞붙었다. 이후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할 때는 노원병 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대립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성장을 멈춘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야 미래가 있다”는 뜻에 공감하면서 이번 토론에 합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30여 분 동안 한국형 AI 모델 구축 필요성, AI 윤리와 규제 문제, 미국 자국 우선주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AI는 윤리와 기술 발전 두 부분을 잘 조화시키고 균형을 맞출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AI 기본법은 최소한 반년 또는 1년마다 살펴보고 우리나라 형편에 맞게 개정하는 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은 위기다. 지금은 정권 교체, 정권 유지 이런 건 아무 소용없다”며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율 주행차 알고리즘이나 그 AI를 개발한 사람이 교통사고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 누가 그걸 개발하려고 하겠느냐”며 “이런 것들을 논의할 주체들을 빨리 만드는 것이 AI 산업 발전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옆에서 안 후보의 얘기를 듣다 보니까 ‘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 ‘좀 더 일찍 만나서 이런 논의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후회가 든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 이 대통령, 강경파 말리다가 또 강경파 뜻대로
- [사설] 청년 인구 감소보다 2배 큰 청년 일자리 증발
- [김창균 칼럼] 오죽하면 유시민마저 “미친 짓”이라고 했겠나
- [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 [49] ‘케데헌’의 劍과 BTS의 아리랑
- [태평로] 경찰·헌재는 수사·재판 종결자 자격 없다
- [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58] 옴진리교의 광기
- [기자의 시각] 해군이 팔아치운 ‘승리의 기억’
- [리빙포인트] 계란 껍질 쉽게 까는 법
- [오늘의 날씨] 2026년 3월 19일
- [홍태화의 USA 인사이트] 미국이 중동에서 ‘스마트 폭탄 함정’에 빠져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