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의사에게 필요한 건 재능 아닌 성실함

허세민 2025. 4.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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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란 무엇인가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384쪽│1만8000원

내년 의대 증원 철회로 의정 갈등이 일단락된 듯하지만 의사를 향한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의사 커뮤니티에서 퍼 날라진 자극적 언어는 환자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시국에 출간된 양성관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신작 <의사란 무엇인가>는 오늘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깊이 고찰하게 한다.

책은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의사의 각박한 하루를 따라간다. ‘오전 7시’ 장에선 환자를 만나는 떨림과 의사로서 첫 발걸음을 그렸다. ‘낮’ 장에는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과 의사로서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진솔한 고민을 담았다.

‘저녁’ 파트에선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다. 마지막 ‘새벽’ 장에선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 임종을 지키는 의사로서 진심을 전한다. 때로는 인간적으로, 때로는 냉정하게 환자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와 의사로서 겪는 고충과 고뇌가 페이지마다 묻어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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