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라이벌' 키이우 시장 "영토 일부 포기해야 할 수도"
![작년 3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 이후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5/yonhap/20250425172411288eqgf.jpg)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하는 가운데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종전 협상을 위해서는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클리치코 시장은 25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영토 포기"라며 "공정하지는 않지만 평화를 위해 일시적인 해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에 의한 점령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전날 러시아가 키이우를 겨냥해 몇 달 만에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한 지 몇 시간 후에 이뤄졌다.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주민 12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라이벌 관계로 널리 알려진 클리치코 시장은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온 몇 안 되는 우크라이나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 측이 자신의 권위를 훼손하려 한다고 여러 차례 비난하기도 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평화를 달성을 위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통스러운 해법'을 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능한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종전 논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하고 있다. 그건 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고위 정치인들 간의 주요 문제는 카메라 없는 곳에서 논의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영토의 경계를 현재대로 동결하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종전안을 제시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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