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 익명 처리 넘어 뒷모습·음성 변조 많아져…신뢰도 하락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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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취재원에 대한 익명 처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 시청자위원은 뉴스 리포트 가운데 모든 취재원이 다 흐림 처리나 음성 변조된 리포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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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청자위원 "정자세로 음성 변조 없는 인터뷰 찾기 힘들어"
SBS 보도혁신부장 "익명 처리 필요한지 출고 전 검토하겠다"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SBS의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취재원에 대한 익명 처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 시청자위원은 뉴스 리포트 가운데 모든 취재원이 다 흐림 처리나 음성 변조된 리포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 취재원 오남용은 기사가 급조되고, 정보가 과장되거나, 때로는 위조될 수 있다는 뉴스 이용자의 의심을 낳아 언론사와 뉴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SBS 시청자위원회(3월26일 회의) 회의록을 살펴보면, 홍석근 시청자위원(전 YTN 기자, 언론학 박사)은 “3월 중 'SBS 8뉴스'를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장 취재 뉴스 아이템에서 일반적으로 '인터뷰'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인터뷰 모습과 장면(정자세로 노출+음성 변조 없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특히 영상 흐림 처리의 경우 뉴스 분야를 막론하고 뉴스 영상 전반에서 너무 자주 볼 수 있어 그것이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취재원 보호 차원이 아니라 특별한 변수가 없어보이는데 빈번하게 사건사고 목격자 인터뷰 영상과 음성에 인위적 조치가 가해지면 해당 뉴스의 객관성과 신뢰성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인터뷰에 응한 목격자가 등을 져 뒷머리만 보이고 얼굴은 물론 입 모양(입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거기다 영상 흐림 처리까지 더해진 상태에서 변조된 음성만 들리는 익명 인터뷰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인터뷰 조작 의심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허위·조작 인터뷰가 적발돼 논란이 됐던 타 방송사 기자가 있다”며 “취재원 익명 처리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 해 최소화하고, 뉴스 객관성, 신뢰성을 위해 가능한 한 취재원을 투명하게 드러내 보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석근 위원은 특히 <“이상 조짐” 부동산들 '쉬쉬' 문닫고 '비밀 영업'>(3월17일) 리포트에서 부동산중개업자 인터뷰 영상 6건 모두가 전화 녹취, 비노출 인터뷰라며 “당국의 현장 점검에 책잡히지 않으려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뉴스에서 제시된 현장 인터뷰 영상 모두에서 인터뷰에 응한 취재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데다 음성 변조까지 가해져 '과연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부동산중개업자들을 만나긴 한 건가', '혹여 인터뷰이 섭외가 여의치 않아 한 명 인터뷰한 것을 여러 개로 쪼개 여러 명 인터뷰한 것처럼 사용한 것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 외에도 <“날벼락 맞았다” 당황 격앙…계약 서두르기까지>(3월19일) 리포트 역시 전화 녹취 포함 6건 가운데 인위적 조치가 가해지지 않은 인터뷰 영상이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한국거래소 관계자나 시중은행 관계자 등 신원이나 발언 내용에 특별한 사유가 없어 보이는 경우도 음성변조가 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음성 변조 행태는 자칫 '전화 통화한 취재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몰래 녹취를 하고 사후 허가도 얻지 않아 임의로 뉴스 제작에 사용한 건가'라는 의심을 만들게 한다”고 전했다.
윤영현 SBS 보도혁신부장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또 취재원이 공개를 원치 않는 경우 등 불가피하게 익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의견 주신 대로 뉴스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취재원 익명 처리가 필요한 사례인지 기사 출고 전 한번 더 검토하고 불필요한 과잉 변조는 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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