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보여준 '월클'의 향기..두 번의 예술같은 벙커샷에 팬들 환호
예상 컷오프보다 2타 더 쳐 컷통과 가물가물
"3퍼트 발목, 웨지샷 거리 컨트롤 실수 아쉬워"
버디 나올 때마다 팬들 크게 소리치며 환호
"두 번의 벙커샷 예술, 좋아해 주셔서 다행"
[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 선수가 경기하는 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임성재는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쳤다. 100위권밖에 자리해 2라운드서 2~3언더파를 쳐야 본선 진출을 기대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컷 통과 기대가 커졌다. 서원밸리 골프장의 11번홀은 평소엔 파5 홀로 사용하지만, 이번 대회 기간에는 514야드의 긴 파4 홀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1라운드에선 버디가 1개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까다로웠다. 임성재는 티샷을 301야드 보냈고, 209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6m에 붙인 다음 버디 퍼트를 넣었다. 11번홀에서 나온 1호 버디였다.
출발이 좋았지만, 13번홀(파3)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티샷이 짧아 그린 앞에 떨어졌다. 21야드 지점에서 어프로치 해서 공을 홀 1.5m 앞에 붙였다. 하지만, 파 퍼트가 홀을 빗나갔고 90cm 거리의 보기 퍼트도 들어가지 않아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도 75야드 지점에서 친 웨지샷이 짧아 온 그린에 실패했다. 3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파 퍼트를 놓쳐 1타를 더 잃었다.
점수가 순식간에 6오버파로 치솟아 컷오프 기준에서 더 멀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임성재의 경기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16번홀(파5)에선 벙커에 빠진 공을 쳐서 홀 1m에 붙여 버디를 만들어 내자 코스가 떠나갈 듯 함성이 터졌다. 1번홀(파4) 보기에 이어 3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샷이 홀에 들어갈 뻔하자 큰 함성이 터졌다.사흘 전 귀국해서 대회에 나오는 강행군으로 비록 우승 경쟁에선 멀어졌다. 그러나 두 번의 벙커샷은 월드클래스의 경기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7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1타를 더 줄이면 컷 통과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약 2m에 붙였다. 모두가 퍼트 성공을 기대했다. 아쉽게 퍼트가 빗나갔고 팬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임성재는 예상 컷오프보다 2타가 더 많은 4오버파 146타를 적어내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임성재는 “어제보다는 샷감이 훨씬 좋았지만, 잘 친 샷도 거리가 안 맞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또 3퍼트 등의 잔실수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엿보였다. 그는 “주말 경기에 오시려고 한 팬들도 있었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다. 못 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고 말았다”며 “그래도 2개의 파5 홀에서 나온 두 번의 벙커샷이 예술이었고, 팬들도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고 위안을 삼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서 팬들은 임성재를 기다렸다. 클럽하우스 앞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긴 줄이 생겼다. 임성재는 환하게 웃으며 팬들과 만났다. 경기 내용에 실망하기보다 팬들의 마음을 더 생각하는 월드클래스의 품격이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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