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상협의' 한국이 가져간 카드는…조선 주고 車 받고

워싱턴D.C.=최민경 기자 2025. 4.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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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25.

"우리가 생각했던 범위 내에서 미국이 반응했다. 예상하지 못한 요청이나 희망사항은 없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상당히 좋은 출발을 했다. 산업 협력의 비전을 제시하고 양국 간 폭넓은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의 평가다. 협의 후 "성공적인 양자회담", "최고의 제안"이란 평가를 내놓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기대에 부합하듯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배경은 한국이 내놓은 카드다. 이날 미국은 우리 정부가 우려했던 비관세장벽, 방위비 분담금 등과 관련된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제안이 협의의 중심내용이 됐다는 뜻이다.

미국을 달래기 위한 카드는 조선 협력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투자다. 미국은 특히 한국의 제안 중 조선 협력 방안에 대해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체결한 '선박 생산성 협상 및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 등 미국 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헌팅턴 잉걸스의 MOU는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와 로봇·인공지능(AI) 도입 및 생산인력 육성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이) 특히 조선 산업 협력 비전에 대해 공감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선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인력·기술 협력에 대해 미국 행정부에서 목말라하는 조선산업 역량 강화에 잘 맞아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선 알래스카 LNG 투자 관련 내용도 언급됐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를 옮긴 뒤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44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은 올해 투자자를 모아 내년부터는 사업을 본격화한 뒤 오는 2031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알래스카에 실사단을 파견해 타당성을 파악하는 중이다. 안 장관은 "LNG 논의와 관련해선 아시아 주요 수요 국가들이 같이 협의체 만들어봐야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다"며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수요를 창출해서 사업이 성사, 알래스카 LNG가 가용되면 한국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어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선물만 제안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특히 자동차 분야 관세 면제를 중점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재 외국산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의 통상협의 목표는 이 같은 관세 조치를 최대한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이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통상협의와 관련 "우리 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대해 중점 설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자동차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이 자리에서 품목별 관세나 25% 상호관세와 관련 경감 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체 패키지가 합의된 후 관세 조치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자동차 관세와 관련 예단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자동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관세 관련)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 무역대표부(USTR)도 잘 다뤄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실제 자동차 품목 관세를 어떻게 할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인 듯 하지만 실무부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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