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출산+이혼으로 성숙해져, 쌍둥이 남매도 ‘파이팅’ 응원”(신데렐라 게임)[EN:인터뷰②]

이하나 2025. 4. 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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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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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오랜 공백기 끝에 복귀한 한그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그루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 종영 인터뷰를 진행, 치열하게 보냈던 촬영 기간을 돌아봤다.

‘신데렐라 게임’에서 한그루가 연기한 생활력, 책임감 가득한 열혈 처녀가장 구하나 역할은 실제 한그루와도 많은 점이 닮아 있었다. 배우이자 쌍둥이 남매 엄마인 한그루는 숨 돌릴 틈 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한그루는 “쉬는 날에는 애들을 봐야 하고, 촬영도 계속하니까 나태해지거나 번아웃을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그게 오히려 나에게는 좋았던 것 같다.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열심히만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라고 답했다.

지난 2015년 결혼, 2017년 2월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해 왔던 한그루는 2022년 이혼 후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으로 복귀했다.

배우로서 다소 긴 공백기를 보냈던 한그루는 “애들 키우는데 혼신을 다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육아를 시작하니까 놓지를 못하더라. ‘내가 안 시키면 안 돼’라는 강박이 심했다”라며 “이혼하면서 나도 생계를 꾸려야 하니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일 밖에 없더라”며 “근데 내가 생각해도 나를 안 써줄 것 같더라. 나이는 많은 게 아닌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혼한 사람이니까 같은 나이대 배우와 비교해도 내가 더 나이가 많은 느낌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한그루는 “정말 감사하게도 송현욱 감독님이 ‘연애 말고 결혼’ 이후에 내가 쉴 때도 항상 연락을 해주셨다”라며 “난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의도된 행동을 잘 못한다. 쉴 때 작품을 보고 재밌었다고 감독님에게 문자라도 남길 수 있는데 그러면 부담을 드릴까 봐 연락을 아예 못 했다. 송현욱 감독님은 항상 연락을 주셨다. 그러다 다시 복귀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감독님이 ‘이런 역할인데 해볼래?’라고 제안을 주셨고,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 그게 시작이 됐다”라고 복귀 과정을 설명했다.

10년의 공백 동안 방송 환경도, 한그루의 상황도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연기와 함께 엄마 역할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한그루는 “애들이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 내가 육아를 전담했을 때는 엄마와 이모가 2주에 한 번씩 와서 밥 먹는 정도여서 초반에는 서로가 적응을 못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애들도 적응하고, 방송이 나오는 시점부터는 엄마가 여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더라. 엄마 껌딱지였던 애들도 확실히 성장하고 큰 것 같다. 쉬는 날 보면 ‘내가 할게’라고 하는데 뭉클했다. 엄마가 TV에 나오는 게 신기한가 보다. 학교 숙제에 ‘신데렐라 게임 파이팅’이라고 써놨더라”고 전했다.

복귀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인들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한그루는 “일하면서 친해진 언니들도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이혼한 사람도 있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언니들도 주인공을 하다가 누구 엄마 역할을 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더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도 있었고, 또래 배우들은 점점 활약하는데 나는 가는 방향이 뭔가 다른 것 같았다”라면서도 “그 친구들이 더 나중에 하고 싶어하는 역할을 난 지금 할 수 있지 않나. 비중에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든 주어진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한그루는 인생의 굴곡과 큰 변화를 겪으면서 배우로서도 성장했음을 체감했다. 무엇보다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졌다. 한그루는 “배우로서 커리어가 뚝 끊긴 게 좋은 게 아닐 수 있지만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결혼과 이혼 경험이 없었다면 언젠가 ‘왜 저렇게 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라며 “바쁘게 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게 쉽지 않고, 빈말로 격려해 주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니까 거기에 쉽게 취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한 발짝 멀리 있다가 들어오니까 똑같은 직업일 뿐이지 내가 특별해서 배우가 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부터 진짜 많이 달라졌다. 일을 할 때도 다 같이 만들어가는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만난 모든 분이 좋고 존경심이 생겼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그게 가장 크고 감사한 성장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너무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탓에 과거에는 일에 대한 많은 혼란을 겪었다. 한그루는 “나도 18살부터 일을 해왔다. 어릴 때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 지에 대해 잘 몰랐다. 시키는 걸 하고,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몰랐다”라며 “지금은 명확하게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연기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그게 확실해지니까 힘들어도 견디게 된다”라고 말했다.

‘야한(夜限) 사진관’, ‘신데렐라 게임’으로 대중에게 배우 한그루의 이름을 다시 각인시킨 그는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그루는 “기존에 했던 역할도 다 좋았지만, 여러 환경이 바뀌어서 돌아오지 않았나. 다양한 역할로 대중을 만나 뵀으면 좋겠다”라며 “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니까 너무 행복하다. 그게 연기에 전달이 되는 것 같다. 시청자 분들에게도 진심이 닿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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