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결국 방영할까…“시민 비판 정면 부정” [플랫][컨트롤+F]


‘아동 성 상품화’란 비판에 처했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이 최종 데뷔조를 선발하는 촬영까지 진행했고, 편성할 방송사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동을 무분별한 비판과 고강도 촬영에서 보호하기 위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난 23일 연예 전문 매체 텐아시아는 ‘언더피프틴’이 지난 20일 고양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파이널 촬영을 진행했고, 최종 데뷔조에 멤버 7명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텐아시아는 또한 “마지막 촬영을 마친 만큼 올해 안으로 편성이 취소된 MBN이 아닌 다른 방송국과 접촉해 방송을 내보낸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프로젝트’라는 콘셉트를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운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국적 상관없이 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을 참가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참가자 59명이 선발됐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서혜진PD가 공동대표로 있는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언더피프틴’은 당초 지난달 말 방송사 MBN을 통해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방영이 다가오며 이 프로그램이 자칫 아동 성 상품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민사회에서 이어졌다. 티저 영상과 홍보 이미지에서 앳된 모습이 가시지 않은 참가자가 성인 여성처럼 화장하고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모습, 참가자의 프로필 이미지에 바코드를 배치해 참가자를 마치 ‘상품’처럼 연출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참가자 59명 중 5명은 2016년생으로 만 8세에 불과했다.
비판이 일자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지난달 25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억울하다”, “아이들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서혜진 공동대표는 “제작진은 어린 친구들을 성 상품화했거나, 이들을 이용해 성 착취 제작물을 만들지 않았다”며 “엄청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바코드에 대해선 “학생증 콘셉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친구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컨트롤+F] “아이들이 방송 기다린다”는 ‘언더피프틴’, 진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러나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MBN은 ‘언더피프틴’ 편성을 취소했다. 그럼에도 제작사가 촬영을 끝까지 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것이다. 크레아스튜디오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데뷔조 선발 소식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명을 내 “(MBN 편성 취소에) 시민들은 안도와 함께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생각했다. 다른 방송국을 통해 방송을 강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언더피프틴’을 둘러싼 시민들의 비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에 아동 성 상품화와 학대, 착취를 조장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제작사가 방송을 재추진하리라는 우려는 MBN 편성 취소 당시에도 나온 바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28일 제작사를 향해 “프로그램 완전 폐지와 방송제작분 완전 폐기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의당도 “여전히 제작사와 MBN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플랫폼을 통해 방영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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