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세브란스병원 담긴 희귀 영상 공개

문세영 기자 2025. 4.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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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전후 촬영된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 아동 환자의 모습(왼쪽)과 간호사 및 간호 학생의 모습.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 제공.

1927~1935년 세브란스병원의 모습이 담긴 희귀 필름 영상이 공개됐다. 의료선교사가 촬영한 100여년 전 세브란스병원의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이 국내 첫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의 창립 140주년을 맞아 1930년 전후 촬영된 세브란스병원 영상을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의료선교사 노먼 파운드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다. 파운드 선교사는 1921년 12월 간호사인 부인과 함께 북감리회 소속 의료선교사로 국내에 들어왔다. 충청남도 공주 선교부에 배속돼 5년간 선교병원에서 진료했고 1927년 서울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병리학교실 교원으로 임명됐으며 1931년부터는 내과학교실에서 진단학을 강의했다. 

파운드 선교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 및 교육 활동을 펼치던 1927~1935년 병원의 모습을 촬영했다. 동은의학박물관은 파운드 선교사의 후손으로부터 파운드 선교사가 촬영한 영상이 담긴 9.5mm 필름을 기증받아 디지털로 복원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어린 환자들이 우유를 먹는 모습,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더글라스 B. 에비슨 박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에비슨 박사는 세브란스병원과 한국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캐나다 선교사 올리버 R. 에비슨의 아들이다. 아버지 에비슨은 제중원 4대 원장과 연희전문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고 아들 에비슨은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해 소아과학교실 초대 과장으로 활약했다. 당시 조선에서 널리 유행한 말라리아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의대 학생과 교수 등이 졸업식장을 향하는 모습, 간호사와 간호 학생의 모습 등 의학 현장의 모습도 담겼다. 당시 간호사와 간호 학생은 모자(너스캡)와 옷으로 구분 가능했다. 간호사 모자 아래 부분에는 띠가 있었고 학생 모자는 민무늬였다. 

세브란스병원이 서울역 앞에 위치했을 당시의 모습이 담겼다는 점에서도 이번 영상은 가치 높은 역사적 사료로 평가된다. 당시 서울 도심을 지나는 사람들의 복식, 김장을 담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세훈 동은의학박물관 관장은 “이번 사료는 1885년 제중원 설립에서 시작된 한국 근대의료의 흐름이 세브란스와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고스란히 증언한다”며 “세브란스병원의 노먼 파운드 선교사가 진료, 교육, 연구는 물론 사료 기록까지 아우르는 의료인의 모델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연세의료원의 철학인 ‘인술구제(어진 의술로 사람을 구제한다)’ 정신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복원을 통해 학술 연구는 물론 전시와 교육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설명 : 1927~1935년 노먼 파운드 선교사가 촬영한 세브란스병원의 모습. 출처=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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