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작품 개봉·후보 선정' 유아인, 영화계의 선 넘는 응원
마약 이슈 전에 찍었던 '승부'·'하이파이브' 연달아 개봉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라 논란

지난 22일 DGK(한국영화감독조합)가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상식 부문별 후보를 공개한 가운데, 마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유아인이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아침바다 갈매기는' 윤주상, '승부' 이병헌, '파묘' 최민식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유아인은 지난 3월 개봉한 '승부'(감독 김형주)에서 거대한 벽 같은 스승 조훈현(이병헌 분)을 넘어서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제자 이창호 역을 맡아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당초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가 불투명해졌다가 새로운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인수하면서 극장가에 걸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승부'는 포스터와 예고편 등에서 유아인의 모습을 완벽히 지운 채 홍보 프로모션에 돌입했고,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제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배우의 개인적 이슈를 덮는 작품성으로 승부를 봤고,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히트맨2'를 이어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되며 침체된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촬영을 마쳤던 작품들이기에 개봉만으로 그가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유아인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긴 영화 자체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제의 장인 영화 시상식의 남자배우상 후보에 오르는 건 분명 다른 문제다. 특히 대중의 선택이 아닌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특색을 가진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랐다는 건, 한국 영화 감독들은 유아인의 개인적 이슈를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중은 "이래도 되는 거냐" "한국 영화판에서 마약은 큰 문제가 아닌 건가" "진짜 그들만의 리그다. 이러니까 대중이 한국 영화를 외면하지" "범죄자를 감싸주는 영화계라니" "같은 작품에 출연한 다른 배우가 후보에 올랐는데 굳이 유아인도 후보에 오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등 한국 영화감독들의 선택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DGK 측은 <더팩트>에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저희 조합 행사다 보니까 선정위원회나 심사위원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기간 내 공개된 저희 조합원 감독님들의 작품을 전부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출연한 모든 배우를 대부분 후보로 올리고 있다"며 "굉장히 많은 후보 중에서 감독님들이 1인 1표를 행사하셨고 그중에서 상위 5명을 최종 후보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렇다 보니 다른 시상식들과 다르게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감독님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투표하시기 때문에 결과 이외에 명확한 통계를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아인이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대중이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관해 "인지하고 있지만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물론 유아인이 마약 이슈가 불거진 유일한 연예인은 아니다. 마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복귀한 배우들도 여럿 있다. 당장 빅뱅 출신 탑도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당시 대중은 그가 복귀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준 황동혁 감독에게 날 선 반응을 나타냈고, 황 감독은 "사건이 발생한 지 6년여가 지났고 괜찮을 거라고 판단해 탑을 선택했다"고 설명하며 더욱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대중은 마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유아인을 후보로 올린 DGK를 향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유아인을 후보 지명한 것을 넘어 범법 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을 앞장서서 감싸주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를 견고하게 다진 연예계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자신의 복귀에 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제 복귀해도 이상하지 않게 판을 깔아주고 있는 영화계다. 이 가운데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어떤 결과를 마주할지, '승부'에 이어 '하이파이브'도 좋은 연기 평가와 함께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1998년 '젊은 영화 감독 모임 디렉터스컷'이 주최한 제1회 시상식을 2017년 DGK 주최 행사로 발전시켜 왔고, 2022년부터 시리즈 부문이 신설된 시상식이다.
감독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비전상(독립영화상)을 창작자에게 수여하고, 기존의 영화상들과 달리 주·조연을 구별하지 않는 남녀배우상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준 배우에게 주는 새로운 남녀배우상을 선정한다. 이번에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DGK 정·준회원 감독의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 시상식은 오는 5월 20일 오후 7시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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