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랑이다... 자비로 선수단 복지까지 책임지는 ‘광주 슈퍼맨’ 조빈 “선수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니까” [이근승의 믹스트존]
가수 ‘노라조’ 조 빈은 광주 FC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이 남자는 광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조 빈은 광주 홈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광주를 오간다. 스케줄이 허용하는 한 원정 경기도 함께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 빈은 ‘사비’로 선수단 복지까지 책임진다. 조 빈은 광주 선수단을 위해 세탁기, 빨래 건조기, 축구화 건조기 등을 제공한 데 이어 몸 상태에 큰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까지 지원했다. 4월 16일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두 번째 응원곡을 발표했다. 조 빈은 선수들을 위해 회식, 커피 차도 쏜다.



“이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제겐 큰 행복입니다. ‘노라조’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뿌듯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수로 20년 버텨온 보람을 여기서 느낍니다(웃음).”
‘MK스포츠’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 빈과 나눴던 이야기다.

처음엔 이민기 선수와의 친분으로 광주란 팀에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 정도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웃음). 작년 5월쯤이었을 거예요. 경기를 집중해서 보다 보니 점점 빠져드는 겁니다. 지금은 제 삶의 일부가 됐죠. 광주를 제대로 응원한 게 1년 남짓이에요. 그런 저도 뭉클뭉클합니다. 가슴이 막 뜨겁고 감정이 올라와요.
광주엔 창단 때부터 이 팀을 응원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감정은 어떻겠습니까. 오랜 기다림 끝 ACLE란 무대를 밟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면서 저보다 훨씬 큰 감동을 느끼실 거예요. 지금도 보세요. 많은 분이 사우디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왔습니다. 광주는 참 따뜻한 팀입니다. 저를 웃게 해 주는 그런 존재예요.

단순히 축구만 좋아해선 이토록 빠져들 순 없을 겁니다. 저는 광주 홈경기가 있을 땐 서울과 광주를 오가거든요. 제가 광주에 오면 많은 팬과 함께합니다. 그 팬들이 아주 따뜻해요. 광주를 응원하는 그 마음이 아주 순수합니다. 특히 우리 광주는 가족 팬이 많거든요. 어린이들의 응원, 행동을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요.
아이들,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많은 걸 가르쳐주시는 어머님, 아버님들, 열정의 아이콘인 우리 청년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저는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광주에 축구 보러 오는 게 제겐 휴가인 거예요. 군대에서 휴가 나오면 가족부터 보잖아요. 가족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에너지를 얻지 않습니까. 그런 느낌이에요.
Q. 조 빈에게 광주는 삶의 일부이자 활력소가 되는 거군요.
저는 서울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광주로 옵니다. 올 때마다 새롭고, 즐거워요. 오는 길마다 ‘애들은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냈을까’, ‘아버님은 어떻게 지내셨을까’ 등을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함을 느끼죠. 이런 것들이 다른 분들의 눈엔 ‘광주를 향한 큰 사랑’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광주 축구를 통해서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즐거워요. 행복하죠. 그 행복이 더 커지려면 우리 선수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에 매진해야 해요. 진짜 우리 선수들 깊이 알아보잖아요. 축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친구들입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자그마한 힘을 더하고 싶어요. 그 친구들이 잘해야 내가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웃음).
Q. 이정효 감독을 비롯한 광주 모든 구성원이 조 빈에게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돈 걱정 없는 기업구단들처럼 큰 복지를 해줄 순 없을 겁니다.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예요.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축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면, 우린 큰 기쁨을 나누겠죠. 솔직히 제가 광주 구단에 무언가를 지원하고 하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냥 제 만족에 하는 겁니다. 저 혼자서 ‘그래, 난 광주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어’라는 만족감이랄까. 이게 다 이정효 감독님이 만드신 거예요. 감독님이 그런 매력적인 팀을 만들었습니다.

봤죠. 제가 광주의 ACLE 두 번째 응원곡 ‘나의 아들아!’를 만들었잖아요. 이정효 감독님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우리 감독님은 선수들을 아들처럼 생각합니다. 이정효란 사람에게 자신의 안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감독님은 ‘우리 애들 어떻게 하면 더 잘하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불공평한 일 겪지 않으면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을까’와 같은 것만 생각합니다.
미디어에 비치는 이정효 감독님의 모습이 때론 강하잖아요. 말을 강하게 합니다. 그게 이유가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조차 하지 않으니까. 감독님은 그걸 아시는 거죠. 우리 감독님은 광주란 팀에 인생을 걸었어요. 선수들에게 모든 걸 바칩니다. 저는 감독님을 볼 때마다 ‘저분은 진짜 뒤가 없다’란 생각을 해요(웃음).
서울전에서 안영규, 브루노 선수가 다쳤잖아요. 안영규 선수는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브루노 선수는 사우디 원정에 함께하지 못합니다. 이정효 감독님이 서울 원정 후 울컥하셨던 건 그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우리 감독님에 대한 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Q.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정효 감독님은 1년에 한 번씩 라커룸 토크 하면서 웁니다. 알고 보면 여리고 눈물도 흘리는 남자예요(웃음). 제가 이정효 감독을 한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선수가 힘들어하잖아요. 이정효 감독은 그보다 더 힘들어합니다. 자기 선수가 힘들어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질 못하세요.
감독 정도 위치에 있으면 그럴 수도 있잖아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자기의 선수 시절 얘기하면서 ‘선수는 당연히 힘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거든요. 감독은 감독만의 역할이 있으니까 거기에만 집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감독님은 아니에요. ‘선수들이 힘들면 나도 같이 힘들다’는 분입니다. 이런 분인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영감을 진짜로 얻습니다. 제가 광주에 오면 큰 에너지를 받잖아요.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고요. 우리 감독님, 선수들을 보면서도 많은 걸 배웁니다. 많은 걸 느끼고요. 그런 것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영감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노라조’를 사랑하는 분들이 계세요. 제가 ‘아이돌’은 아니잖아요. 고정 팬이 ‘아이돌’처럼 엄청나진 않습니다. 단, 이런 자부심은 있어요. ‘노라조가 언제 어디서 나타나든 항상 좋은 마음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팬이 많다’는 거죠. 저는 광주를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Q. 조 빈에게 광주는 어떤 존재입니까.
삶이죠. 행복이고요. 저도 처음엔 이토록 빠져들 줄은 몰랐어요. 광주는 그런 매력이 있는 팀입니다. 광주가 승리하면 일주일이 행복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돼요. 경기에서 패하면, 이를 만회할 날을 기다리며 한 주를 보냅니다.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요.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참 예쁘거든요. 광주는 아시아에서도 인정받는 멋진 축구를 하는 팀 아닙니까. 광주가 평균 관중 1만 명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오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광월경’으로 줄여서 부르는 건 어떨까요.
Q. 무슨 뜻이 있는 겁니까.
달이 뜨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자 멋진 경기장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광주가 K리그 모든 구성원의 부러움을 받는 팀이 됐으면 합니다. 이정효 감독님이 지금 그 일을 하고 계시지 않나요(웃음). 우린 이정효 감독님과 선수들만 믿고 갑니다.

음... 있어요. 자그마한 바람일 수 있는데요. 다른 팬들이 우리 광주를 부러워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팬들이 ‘광주는 조 빈을 보유한 구단’이란 자부심을 가져주시는 거죠. 다른 팬들은 그걸 조금 부러워하는 거고요(웃음). ‘그런 부러움’이 더 많은 가수, 유명 인사를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분들이 늘어나면,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 더 많아질 것 아닙니까. 광주를 비롯한 K리그 모든 구단의 관중이 늘면, 즐거움도 배가될 겁니다. 언젠가 국외에서 K리그를 부러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K리그가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잘 안 풀렸을 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내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할 만한 가치가 있는 리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광주를 사랑합니다. K리그를 사랑해요. 우리 광주와 K리그가 지금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마주했으면 합니다.
[영종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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