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1명이 돈줄’…기형적 업무 분장이 문제

이청초 2025. 4. 25. 09: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속초의료원 비리 의혹 관련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이번에는 속초의료원의 부실이 어떻게 수년간 반복된 건지 구조적인 원인을 짚어봅니다.

무엇보다 막대한 사업비의 돈줄을 한 명이 쥐고 있는 기형적인 업무 분장이 문제였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의 '지역거점병원 기능 보강 사업' 서류입니다.

감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정리를 못 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사업별로 있어야 할 증빙서류들은 곳곳이 이가 빠져있습니다.

편법 수의계약에 방만한 예산 집행, 증빙서류 미흡까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기형적인 업무 분장'이었습니다.

의료원 회계규정에는 지출 담당, 계약 담당을 따로 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비리와 부정을 막기 위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약, 집행, 정산 대부분 과정을 사실상 담당자 한 명이 도맡았습니다.

[이해종/속초의료원장 :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자기가 다 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예전에는 워낙 인력이 적다 보니까 그렇게 운영이 됐던 게 문제이지 않았나."]

이 구조에 대해선 이미 경고음도 울렸습니다.

2023년 이뤄진 속초의료원 내부감사 보고서입니다.

계약, 검수, 정산 등 양립할 수 없는 업무를 1명이나 한 부서에 배당해, 견제가 안 되고 있다고 꼬집습니다.

부정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속초의료원은 2019년부터 2024년 말까지 별 조치 없이 이 직제를 유지했습니다.

의료원 스스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기홍/강원도의원 :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는 게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속초의료원은 감사위원회의 지적 이후에서야 사업 부서와 회계 부서를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담당자는 여전히 계약 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업 내역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영상편집:신정철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