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 전격 은퇴…양효진 최고 대우' 女 배구 베테랑들의 엇갈린 명암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5. 4. 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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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베테랑 FA(자유계약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통산 득점 1위에 빛나는 양효진(36)은 최고 대우로 현대건설과 재계약했지만 표승주(33)는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양효진 선수와 재계약은 배구 명가로서 정체성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FA 협상 마감 시한인 24일까지도 미계약자로 남았던 표승주는 원 소속팀 정관장은 물론 다른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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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관장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표승주는 끝내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베테랑 FA(자유계약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통산 득점 1위에 빛나는 양효진(36)은 최고 대우로 현대건설과 재계약했지만 표승주(33)는 소속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24일 양효진과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첫 FA 자격 취득 이후 5번째 FA 계약이다. 종전 보수 총액 6억 원에서 더 몸값이 뛰었다. 흥국생명과 5억5000만 원에 계약한 이다현을 넘어 이번 FA 시장 최고액이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양효진은 18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뛰었다. 정상급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양효진은 2023-24시즌 등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도 양효진은 31경기 372점, 공격 성공률 48.79%를 기록했다. 블로킹 3위(세트당 블로킹 0.656개)와 속공 3위(성공률 49.61%)로 건재를 과시했다.

양효진은 통산 득점 1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총 532경기 7946점으로 이 부문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221점)를 1700점 이상 앞서 있다.

당초 양효진은 출산을 위해 은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A 최대어 이다현과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이 각각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난 팀 상황을 고려해 1년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양효진 선수와 재계약은 배구 명가로서 정체성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한 번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효진과 재계약을 알린 현대건설 SNS 캡처


불혹을 바라보는 최고 수비수 임명옥(39)도 원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와 보수 1억5000만 원(연봉 1억 원+옵션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임명옥은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로 존재감을 확인했다.

반면 표승주는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FA 협상 마감 시한인 24일까지도 미계약자로 남았던 표승주는 원 소속팀 정관장은 물론 다른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표승주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구단의 오퍼도 오지 않았고, 원 소속 구단과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깊은 고민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표승주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남편, 좋아하는 언니, 친구, 동생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표승주는 201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이후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 FA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정관장에 합류했다.

표승주 소셜미디어 캡처

표승주는 지난 시즌 33경기 277점, 공격 성공률 33.14%를 기록했다. 아시아 쿼터 메가, 외인 거포 부키리치 등 동료들과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표승주는 흥국생명과 5차전 5세트 체력 고갈로 리시브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움을 남긴 끝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정관장은 정규 리그 3위로 2위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를 이기는 업셋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도 1위 흥국생명과 역대 최고로 꼽힐 만한 명승부를 펼쳤다. 표승주도 챔프전에 대해 "누구보다 간절했고, 또 후회 없이 뜨겁게 싸웠다"면서 "그 순간이 정말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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