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짧게"…'숏폼'에 사활 건 유통업계

윤서영 2025. 4. 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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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 선택지…구매 시간 단축
패션에 접목…검색보다 발견에 중점
폭 넓은 고객층 확보…매출 증대 효과
/그래픽=비즈워치

유통업계가 '숏폼(1분 이내의 영상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숏폼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일상에 스며든 숏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숏폼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48시간 73분으로 집계됐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비교하면 7배 수준이다. 한 영상을 오래 시청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상을 보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업계도 '숏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통해 체류 시간을 증대시키고, 이를 제품 구매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지그재그의 '스토리' 기능./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숏폼 콘텐츠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건 홈쇼핑과 패션 플랫폼이다. 먼저 현대홈쇼핑은 지난해에만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통해 800여 개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자사 모바일앱 메인화면에 이미지 배너가 아닌 '숏츠' 영상을 전면 배치했다. AI를 기반으로 분석한 고객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중심이다. TV홈쇼핑 역시 기존 1시간 분량의 방송 형태를 벗어나 '최단 시간 방송'으로 변화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도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하고는 현재 입점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숏폼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패션 트렌드와 콘텐츠 소비 패턴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입점 업체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최대 48시간 동안 노출할 수 있는 '스토리'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중점에 둔 숏폼 콘텐츠들을 전개하는 중이다.더 빨리, 더 짧게

실제로 이런 숏폼들은 매출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 거래액은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29CM의 숏폼 콘텐츠 '29에서줍줍'은 영상 하나당 평균 거래액이 3억원에 달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는 셈이다.

29에서줍줍 '커트러리 편'./사진=29CM 제공

업계에서는 향후 '숏핑(숏폼과 쇼핑의 합성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하는 제품을 검색해서 사는 방식에서 취향에 맞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서다. 짧은 영상으로 제품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만큼 구매 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되고 있다.

잠재 소비자들의 유입 효과도 노려볼 수도 있다. 최근 숏폼 콘텐츠는 '알고리즘'을 타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도 우연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 영상이 노출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브랜드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특히 숏폼의 인기는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일각에선 높은 숏폼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 하나를 발견했을 때 얻는 즐거움과 재미를 무시할 수 없다"며 "영상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의 핵심 정보들만 골라서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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