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LG전자 인도법인 기업 공개 '숨 고르기'

이윤주 2025.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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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대응해 가전 가격 인상도 검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뉴시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LG전자가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정·지경학 리스크가 늘며 글로벌 기관 투자가 주춤해지자 적절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깐깐하게 살피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24일 2025년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법인 IPO는 상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최근 인도 시장의 잠재력과 당사 인도 법인의 IPO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IPO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이르면 5월로 예정됐던 IPO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자문사들에 알렸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LG전자가 IPO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커진 데 대해 경영진은 "최종 상장 여부와 상장 시점은 당사와 인도법인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무리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상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의 가전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 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도 검토하겠다고 안내했다.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전략의 하나로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통 채널을 통해 일정 수준의 판매가 인상도 검토 중"이라며 "미국 테네시 공장은 스윙 생산 관점에서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 생산지로 이전해 생산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물량 기준으로 보면 당사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시한 LG전자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 22조7,398억 원, 영업이익 1조2,59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늘었지만 물류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가전 구독을 비롯해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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