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삼다수 판매 재계약하나… 올해 만료, 실패하면 매출 33% 날라가
경쟁사들 ‘황금알 낳는 거위’ 삼다수에 눈독


광동제약의 생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올해 끝난다. 광동제약은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삼다수를 유통하며 연간 3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만약 삼다수 판권 재계약에 실패하면 매출 33%가 빠지는 위기에 처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올해 12월 종료된다. 삼다수는 지난 2012년까지 농심이 유통했고 2013년부터는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유통하는 대형마트 3곳(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과 제주도를 제외하고 광동제약이 유통을 맡았다.
삼다수 판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4%로 1위인 삼다수를 유통하면 단숨에 생수 업계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망만 갖고 있으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삼다수를 편의점, 마트 등에 유통하면서 자사 다른 제품 영업을 확대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계약 기간은 기본 4년이다. 양사가 합의하면 1년 연장할 수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4년 계약+1년 연장’과 두 차례 4년 계약을 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광동제약과 또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이 계속 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수 시장에 뛰어들려는 경쟁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이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하반기 입찰 공고를 올리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입찰 업체가 제주도에서 사회 공헌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들은 환자 대상으로 전국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하지만, 광동제약이 유독 제주도에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계약 기간 만료를 두고 긴장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9748억원이다. 그중 삼다수 매출은 31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다. 삼다수 매출은 계약 첫 해인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까지 3197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이름에 제약이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매출 54.6%(5322억원)가 식음료에서 나온다. 삼다수(3197억원), 비타500(917억원), 옥수수수염차(404억원), 헛개차(396억원) 등 순이다.
약품 개발 활동도 활발하지 않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1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에 그쳤다. 대신 광동제약은 지난해부터 미국 제약사 MSD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증(HPV) 백신 ‘가다실’을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가다실 매출은 1157억5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 회사는 연구개발 비용이 많게는 전체 매출의 20%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1%대는 연구에 투자를 적게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타사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며 매출을 올리지만 정작 자사 제품 개발에는 인색한 것 같다”면서 “제품을 더욱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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