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접근성·이용률 천차만별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작은도서관 ‘여기’
쾌적한 환경·높은 접근성 만족도 견인
태평1동 마을문고 인적 드물어 ‘격차’
버드내작은도서관 협소하고 관리 안돼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없으면 말고 수준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좋아요."
23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내 작은도서관 '여기'에서 만난 김흥수(41) 씨에게 이용 만족도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김 씨는 "직장이 근처라 쉬고 갈 겸 들렸다"며 "카페에서 시간 때우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잠깐 와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좋다. 이런 공간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에는 2500권의 책과 20여 석의 열람석이 마련돼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서가와 쾌적한 환경, 가까운 지하철 등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대체로 주민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대전시민 이 모(71) 씨는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뜰 때 자주 방문한다"며 "책 읽기 좋고 공부하기도 괜찮다. 이런 공간이 더 생기고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22일 오후 찾은 대전 중구 태평1동행정복지센터 내 태평1동 마을문고.
지난해 개청한 건물에 포함돼서인지 내부가 넓고 쾌적했다.
책장에는 아동문학·소설·인문학 구분 없이 다양하게 꽂혀 있었고,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도 있었다.
구비된 장서가 무려 3600여점, 열람석 또한 20개 있었지만 공간이 무색할 만큼 이용객이 없어 한산했다.
30분 넘게 주민 방문을 기다려봤지만 찾아오는 이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인근의 버드내작은도서관은 제대로 된 관리조차 안 되고 있었다.
유천2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있는 버드내작은도서관은 법이 규정하는 33㎡를 충족하지 못하는 협소한 크기의 공간이었다.
면적 기준 충족을 위해 열람실을 1층에 따로 마련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온갖 짐이 무더기로 쌓여있어 열람 공간으로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
두 기관은 예산·인력 부족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작은도서관진흥법'이 생활 친화적 도서관문화 확산을 목표로 제정, 시행된 만큼 취지에 걸맞은 운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지자체에 사서 지원을 신청했는데 배정이 안 돼서 현재 장애인행정도우미가 교대로 업무를 보고 있다"며 "지원이 부족한 데다 직원들이 본래 업무를 하면서 작은도서관까지 챙기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고 토로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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