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기대주 ‘빅게임 피처’였는데..부상 후 끝없이 추락하는 앤더슨, 반전은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반등은 없었다. 앤더슨이 에인절스에서도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LA 에인절스는 4월 24일(한국시간) 우완투수 이안 앤더슨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지명할당)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베테랑 불펜투수 칼 에드워드 주니어를 빅리그로 콜업하며 앤더슨의 이름을 지웠다.
정확히 이적 한 달 만의 전력 제외다. 앤더슨은 정확히 한 달 전인 지난 3월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애틀랜타는 좌완 호세 수아레즈를 받고 앤더슨을 에인절스로 보냈다.
DFA를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을 쓰고 있었다. 앤더슨은 올시즌 불펜으로 7경기에 등판해 9.1이닝을 투구하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했다. 9.1이닝 동안 무려 13실점(12자책)을 했다. 피안타율이 0.386에 달했고 삼진 8개를 잡아냈지만 볼넷도 7개나 허용했다. 한 마디로 최악의 투수였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몰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앤더슨이다. 1998년생인 앤더슨은 최고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 고졸 신인으로 참가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앤더슨보다 먼저 이름이 불린 선수는 미키 모니악(PHI 지명, 현재 COL)과 닉 센젤(CIN 지명) 둘 뿐이었다. 가빈 럭스(현 CIN), 윌 스미스(LAD), 브라이언 레이놀즈(PIT), 피트 알론소(NYM), 보 비셋(TOR) 등은 모두 앤더슨보다 평가가 낮은 선수들이었다.
전체 3순위 지명자답게 2017년부터 곧바로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성장세도 착실했다. 루키리그부터 더블A까지 하위 레벨에서는 전 레벨에서 통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9년 처음 밟은 트리플A 무대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며 앤더슨은 예상보다 일찍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2020년 8월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데뷔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32.1이닝을 투구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1.95의 빼어난 성적을 쓴 앤더슨은 그 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7위에 올랐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으니 2021년에는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앤더슨은 그 해 어깨 부상으로 약 5주 정도를 쉬었지만 24경기 128.1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58의 준수한 성적을 썼다. 그리고 단축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 2021년까지도 루키 자격을 유지한 앤더슨은 2021시즌에도 신인왕 경쟁을 펼쳤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5위에 올랐다.
데뷔 첫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도 8경기에 등판해 35.2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의 성적을 쓴 앤더슨은 '빅게임 피처' 면모까지 선보였고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앞날은 창창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앤더슨은 2022시즌 급격히 기량이 하락하며 22경기 111.2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처참한 성적으로는 의미가 없었다. 시즌 중 마이너리그 강등 수모까지 겪으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결국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빅리그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앤더슨은 부상 복귀 후 마이너리그에서 15경기 68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44의 무난한 성적을 썼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 20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았지만 치명적인 문제를 노출한 앤더슨이었다. 바로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한 볼넷. 앤더슨은 시범경기 20이닝 동안 볼넷을 정확히 20개 허용했다. 애틀랜타는 도저히 그런 앤더슨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앤더슨은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한 상황. 결국 애틀랜타는 앤더슨과 동갑내기 좌완 롱릴리프인 수아레즈와 그를 맞바꿨다.
애틀랜타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단점은 에인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고 해서 갑자기 개선되지 않았다. 처참한 제구력을 계속 유지한 앤더슨은 결국 에인절스에서도 4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원래 굉장한 강속구 투수가 아니었던 앤더슨은 부상 전에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4.6마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속 93.7마일로 약 1마일 더 느려졌다. 느린 공이 제구까지 불안하니 타자들을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다만 아직 26세로 젊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경험도 있는 만큼 앤더슨에게 관심을 갖는 팀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더는 가치가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젊은 앤더슨이다.
최고의 기대주였고 기량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도 냈지만 부상 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앤더슨이 과연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이안 앤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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