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라, 아내와 동반 출가 스님 됐다 “외도 속죄 위해”(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5. 4. 2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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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김희라가 아내와 동반 출가해 스님이 됐다.

4월 24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84회에서는 스님이 된 원로배우 김희라의 사연이 공개됐다.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유명인사가 나타났다. MZ세대 불교 열풍의 주역인 뉴진스님도 놀란 유명인사의 정체는 김희라였다. 뉴진스님이 "언제 출가하셨냐"고 묻자 김희라는 "3월 23일"이라고 답했고 뉴진스님은 "얼마 안 되셨다. 제가 선배 스님이다. 출가한 지 얼마 안 된 후배"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희라는 1970, 80년대를 주름잡은 대한민국 대표 원조 액션 스타로 40년간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역 없이 모든 액션신을 소화해냈다. 이런 김희라는 지난 3월 23일 삭발 수계식을 봉행하고 진짜 스님이 됐다. 56년간의 화려했던 연예계 생활을 뒤로하고 '법기 스님'으로 살기를 택했다는 것.

이날 김희라의 집을 찾은 제작진은 집에서도 승복을 입고 있는 김희라를 보로 놀라워했다. 이에 김희라는 "난 옷이 없다. 그래서 이거 입는 것"이라며 출가를 위한 짐 정리로 어수선한 집 상태를 보여줬다. 아내 김수연은 김희라가 속세에서 입었던 옷 정리에 한창이었다.

이후 김희라의 집에 찾아온 56년 지기 동갑내기 배우 한지일은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은 김희라를 낯설어했다. 그러곤 김희라가 스님이 된 걸 지인을 통해 알았다며 "내가 널 이제 뭐라고 불러야 되냐. 옛날처럼 친구니까 '희라야'라고 불러도 되냐. 스님이라고 불러야 되냐"고 장난스레 물었다.

한지일은 김희라가 돌연 스님이 된 이유가 "네 아내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스님 된 것 아니냐"며 "진짜 너는 너무 잘못한 게 많다. 네 처한테. 그거 인정하냐. 네 아내한테는 진짜 못됐다"고 김희라의 지난 삶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희라는 이에 기분 나빠하긴커녕 "온 인류한데 확실하게 가르쳐 드려서 나 같은 인간이 되지 말라고 내가 전부 다 선전하고 다닐 것"이라며 반성하는 태도를 내비쳐 지난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김희라는 25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후유증으로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했다. 이에 김희라의 곁에는 휠체어를 끌어주는 아내가 실과 바늘처럼 늘 함께였다. 심지어 절까지 동행해 김희라를 보필하는 아내에 제작진은 "(부부가) 절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아내는 "저도 머리만 길렀지 스님하고 똑같은 수계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법기 스님보다 선배다. 제가 먼저 받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김희라보다 일주일 먼저 수계를 받았다는 아내는 "똑같은 계를 받았다. 법기 스님도 같이 (받았다)"며 김희라와 본인의 손목에 남은 뜸 자국을 보여줬다.

김희라는 절에서도 아내 옆에 꼭 붙어다녔다. 손과 발이 되어주는 아내는 김희라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 출가도 나란히 하게 됐다고. 또 김희라에게 출가를 먼저 권한 것도 아내였다. 아내는 "한편으론 행복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사람을 진짜 내가 출가시켜서 좋은 일일까?"라며 심란한 마음을 고백했다.

김희라는 1년에 40편의 영화를 촬영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동료 배우였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재혼했다. 김희라는 아내의 출가 권유를 흔쾌히 따른 것에 대해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지금껏 지내온 길, 지금껏 죄지은 길 전부 다 속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아내가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며 12년간 떨어져 지냈다. 그 기간동안 김희라는 한마디 상의 없이 큰 사업을 벌인 것도 모자라 외도까지 저질렀다. 당시 아침저녁으로 김희라와 전화통화를 주고받다가 외도 사실을 눈치챘다는 아내는 "그때는 죽을 만큼 힘들었다. 제가 귀가 안 들릴 정도로 (힘들었다). 저는 완전히 귀가 절벽이었다"고 회상했다.

아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 김희라는 급기야 연이은 사업 실패로 술독에 빠져 살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간호를 시작했다는 아내는 "여자, 술, 담배 나쁜 건 다 한 사람이다. 그래서 몸도 지금 이렇게 됐고. 본인이 혼자 있으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정말 지우개가 잇으면 지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며 김희라에게 속죄의 방법으로 출가를 권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아내와 김희라는 각각 "제 생각에 부부란 한마디로 용서 같다", "어느 누가 아프거나 어느 누가 괴롭거나 기뻐도 둘은 한 몸"이라고 부부를 한마디로 정의하며 여전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김희라는 용서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부처의 마음으로 더 바랄 게 없다는 아내는 수행하는 김희라의 뒤에서 늘 함께 수행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부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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