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 남는 것도 없다”…제주 마늘 재배면적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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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겨울채소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늘 재배면적 감소세가 유독 가파른데, 농촌 고령화와 낮은 기계화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2024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909㏊로 전년(1088㏊)과 평년(1367㏊)에 비해 각각 16.4%, 33.5% 감소했다.
앞으로도 마늘 재배면적이 계속 줄면 지역 겨울채소 생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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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품목보다 고된 노동 강도에
생산비 많이 들어 고령농 부담
“기계화율 제고·정책 지원 시급”

제주지역 겨울채소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늘 재배면적 감소세가 유독 가파른데, 농촌 고령화와 낮은 기계화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겨울채소 품목별 생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마늘산업 기반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가 올 3월 발표한 ‘주요 겨울채소 재배면적 드론관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산 도내 주요 겨울채소 재배면적은 총 1만1671㏊로 전년(1만2099㏊) 대비 3.5%, 평년(1만2833㏊) 대비 9.0% 줄었다. 특히 2024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909㏊로 전년(1088㏊)과 평년(1367㏊)에 비해 각각 16.4%, 33.5% 감소했다.
농가들은 다른 품목보다 고된 마늘농사를 고령농민이 감당하기 어렵고, 인건비나 자재비도 많이 들어 이탈이 느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9917㎡(3000평) 규모로 마늘을 재배하다 올해 991㎡(300평)로 면적을 대폭 줄인 강원홍씨(62·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는 “마늘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며 “나이가 들면서 몸이 버티지 못해 규모를 줄이거나 포기하는 농가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한경면 두모리에서 겨울채소를 재배하는 진영호씨(67)는 “지난해까지 4958㎡(1500평) 규모로 마늘을 심었는데, 올해는 아예 접었다”며 “일이 힘든 데 비해 수익이 변변찮으니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마늘 대신 양파·양배추·콜라비를 생산한다.
앞으로도 마늘 재배면적이 계속 줄면 지역 겨울채소 생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은 “감소한 마늘 재배면적만큼 다른 품목 생산량이 늘게 된다”며 “특정 품목 재배가 증가하면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마늘산업 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기계화 등 정책적 지원과 이를 받아들이려는 농가 의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 조합장은 “경북 등 다른 지역은 마늘 재배 기계화가 많이 이뤄졌다”며 “제주지역도 토질과 품종 특성에 맞는 기계화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투자비용과 생산단수 감소 등을 이유로 기계화에 회의적인 의견도 일부 있는데, 농가가 기계화 필요성을 강조해야 적극적인 정책을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마늘 농업기계화 우수모델 육성사업’을 통해 기계화 확대에 나섰지만, 지난해 기계화율은 수확 기준 0.2%, 선별·파종 기준 8.1%에 머물며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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