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용 전기료 인상 전망에 버섯·화훼 재배농가 ‘발동동’

김인경 기자 2025. 4.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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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실무 협의대로 인상 땐
버섯농, 월 2배가량 부담 늘어
농업 현실 반영 요금체계 촉구
강원 홍천군 서석면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김민수씨의 버섯 재배사 내부 모습.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24시간 켜놓는다. 김씨 제공

올 하반기 농사용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사용 전기 사용이 많은 버섯·화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계약전력 300㎾(킬로와트) 이상 소비자의 농사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실무 협의를 진행했고,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대상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본지 4월16일자 1면 보도).

강원 홍천에서 1만㎡(3025평) 규모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김민수씨는 계약전력 900㎾(킬로와트)로 월 평균 26만㎾h(킬로와트시)의 ‘농사용(을) 고압’ 전기를 사용한다. 버섯은 재배사 내 온습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김씨는 온도 18℃에 습도 90%를 연중 유지하기 위해 냉난방기·환기팬·가습기·제습기·조명시설을 24시간 작동한다. 이에 따른 전기요금만 월 평균 2500만원에 이른다. 만일 한전이 계약전력 300㎾ 이상의 농사용(을) 고압 전력을 ‘산업용(을)’로 전환한다면 김씨가 내야 할 전기요금은 최소 465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뛴다.

동관우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사무총장은 “새송이·팽이·느타리·만가닥 등 버섯농가의 80% 이상이 계약전력 300㎾ 이상 농사용(을) 고압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송이·느타리 버섯농가의 절반 이상은 500∼1000㎾를 사용하는데, 계약전력 500㎾ 기준 월 전기요금 350만원을 내는 농가는 요금체계가 개편되면 월 9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4월 기준 버섯자조금 가입농가만 전국 2290곳이다.

화훼농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경기 파주의 5000㎡(1513평) 시설하우스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박인수씨는 전기요금으로 연평균 7000만원을 납부 중이다. 보광등과 난방기 등을 연중 사용해서다. 박씨는 “전기료가 가장 많이 나오는 2월엔 월 1400만원을 내는데, 전기요금이 오르면 장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더욱 뒤쳐질 게 뻔하다”고 걱정했다.

연합회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안을 즉각 철회하고 농업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다시 설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도 같은 날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을 만나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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