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치 팔면 9만원 남아” 음식점 영업이익률 역대 최저
영업이익률 6년새 ‘반토막’ 타격
배달앱 비용도 한달 30만원 부담
경쟁 치열해져 폐업 급증할 우려
카페를 운영하던 20대 김모 씨는 가게를 연 지 1년도 안 된 지난해 7월 장사를 접었다. 카페를 찾는 손님의 발걸음이 끊기며 매출은 주는데, 우유와 달걀 가격 등이 계속 오르면서 다달이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창 장사가 잘될 때조차 내 손안에 남는 건 매출의 절반도 안 됐다. 혼자 가게를 운영해 인건비 나갈 일이 없었는데도 이 정도”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음식점 사장이 100만 원어치를 팔았을 때 수중에 남는 돈이 평균 9만 원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으로 소비는 가라앉는데 재료비와 인건비는 고공 행진을 하며 외식 자영업자에게 역대 가장 낮은 이익률을 안긴 것이다. 이들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의 이용에 따른 비용도 매달 30만 원씩 부담하고 있었다.

음식점 사장님들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4%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에는 다시 15.0%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해엔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졌다.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에 내수가 침체하고 소비가 뒷걸음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공 행진하는 식품 가격과 인건비도 외식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외식 자영업자들이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쓰는 비용은 2023년 월평균 345만5000원에서 지난해 385만9000원으로 11.7% 급등했다. 이상기후에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뛴 데다 원재료값 하락기에도 식품기업들이 가격을 올려 자영업자들의 식재료비 지출을 끌어올렸다. 이에 외식 자영업자가 올린 매출에서 식재료 및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69.8%)도 지난해 70%에 육박해 역대 가장 높았다. 외식업계의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매달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들이는 돈도 평균 30만 원이 넘었다.
올 들어서도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역성장(―0.2%)하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가장 약한 고리로 꼽히는 자영업자의 경영난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명에 육박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는 점도 변수다. 퇴직한 2차 베이비부머가 속속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당분간은 자영업 경쟁을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23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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