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창립 슈바프… 주요국 비위 맞추기 위해 국가경쟁력 보고서 조작”

김윤진 기자 2025. 4.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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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내부고발자 제보에 조사 결정
슈바프, 하루 뒤 이사회 의장 사퇴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의 연례 모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87·사진)가 주요국 비위를 맞추기 위해 WEF가 매년 발간하는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폭로에 직면했다. 성추문 등으로 지난해 WEF 회장직에서 사퇴한 그는 이번 폭로로 WEF 이사회에서도 완전히 손을 뗐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WEF는 최근 슈바프의 보고서 조작 및 자금 유용에 대한 내부 고발자 제보를 받았다. WEF 이사회는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루 뒤 슈바프는 이사회 의장 및 이사직을 사퇴했다.

슈바프가 어떤 식으로 보고서를 조작했는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순위에 불만을 품은 특정국 정부를 위해 조사 방법론을 바꿨다고 이 고발자는 주장했다.

슈바프는 23일 성명에서 조작 의혹을 “인격 살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거나 분석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내게 연락한 적이 있고 이 정보를 분석팀에 전달한 일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조작으로 규정하는 것은 나의 학문적 지위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의혹을 이사회에 소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고발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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