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2025.04.24. 뉴시스
한미 양국이 24일(현지 시간) 오전 8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2+2’ 통상 협의를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전격 발표하고 각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힌 이후 열리는 첫 한미 고위급 협의다.
정부에 따르면 협상 전날인 2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현지에서 만나 약 1시간 20분 동안 사전 실무협의를 개최했다. 정부 합동단의 공동수석대표인 두 장관은 회의에서 이번 협의의 최종 목표를 재확인하고, 미국 측 반응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 장소는 미 재무부 청사로 정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일 관세 협상을 위해 재무부 청사로 향하던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상을 본인의 집무실로 부르기도 했다. 안 장관은 방미 직전 출국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통상과 안보를 함께 해결하는 ‘패키지 협상’에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28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조선·에너지 협력이나 방위비 증액 등 통상 이외의 분야까지 관세 협상으로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이번 협의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연일 방위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 협의 전날인 23일 워싱턴 국제금융연구소(IIF) 행사에서 “미국이 안보와 열린 시장을 계속 제공하면 동맹국들은 공동의 방어에 대한 더 강한 헌신을 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관계는 안보 파트너십을 반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관세, 무역, 산업, 안보 등을 포괄하는 ‘원스톱’ 합의를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은 이번 협의가 재무와 통상 장관 중심의 2+2 협의인 만큼 방위비보다 한국에 대한 25% 상호 관세 철폐, 이미 시행 중인 자동차 관세 해결을 이번 협의의 주요 목표로 보고 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