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2% '역성장 쇼크' [아카이브]

강서구 기자 2025. 4. 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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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한은 1분기 성장률 발표
1분기 GDP 0.2% 감소
3분기 만에 마이너스 기록
세부 지표들도 모두 부진
1.5% 전망치 달성 멀어지나
한국은행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한국경제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행이 4월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4년 2분기(-0.2%·이하 전분기 대비) 이후 3분기 만이다. 소수점 둘째 자리를 기준으로 하면 1분기 성장률은 -0.24%까지 떨어진다. IT 경기 부진으로 -0.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분기 연속 0.1%를 밑돈 것도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1.3%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3분기와 4분기 0.1%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가 1년 내내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세부 지표도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의료 등의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1% 감소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 0.2%포인트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더 쪼그라들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0.1% 줄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투자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며 2.1% 감소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2% 감소세를 띠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 지표 중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가 유일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건설경기와 대형 산불 등 잇따라 발생한 사고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은행, 참고|전 분기 대비, 사진|뉴시스]

문제는 앞으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상호관세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해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경제학) 교수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상태에 빠졌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1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강도가 세지고, 주요국 대응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경제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렵다"며 "(5월에 발표할) 수정 전망치는 기존 전망(1.5%)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역성장 쇼크에 빠진 한국 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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