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덕수에 "앉아 있어보라"며 질타…권성동 뛰쳐나와 반발
추경 시정 연설 후 소동 "뭐 하는 거냐" vs "대통령 파면 책임 느껴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잠깐 앉아 있어보라면서 그동안의 행적을 질타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뛰쳐나와 항의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4일 국회 본회의장 추경 시정연설에서 “정부 과제들이 제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의 적기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12조2000억 원 규모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여 지난 4월20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번 추경 예산안이 첫째, 재해와 재난 대응, 둘째, 통상 및 AI 지원, 셋째 민생 안정의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연설을 마치자 우원식 의장은 한 대행에게 “자리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주문한 뒤 “추경편성을 미뤄온 정부의 설명에 비춰볼 때,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권한대행께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대행을 지목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뭘 하겠다는거야”라며 일제히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되었듯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권한대행께서는 대정부질문 국회 출석 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여파가 여전하다.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껴도 부족한 때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때 단상 앞으로 뛰쳐나온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우 의장에게 고성으로 “뭐하는 거에요”라고 항의하면서 한 대행을 향해서는 연설이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권했다.
우 의장은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느 정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엄중한 비상계엄과 탄핵과 또 대통령 파면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들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이럴 때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라는 것을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장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 등은 우 의장을 지목해 거세게 항의했으나 우 의장은 곧바로 두번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한덕수 대행은 별 말 없이 있다가 우 의장이 발언을 마친 뒤 권성동 원내대표에 들어가라고 하자 본회의장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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