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무섭지 않았다"…당당히 '성 정체성' 밝힌 ★들 [리폿-트]

이지은 2025. 4.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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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지은 기자] 연예계 스타들이 연이어 성소수자임을 고백하고 있다.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송병희)이 한국 국적 남자 아이돌 중 처음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다.

배인은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저스트비 월드투어 '저스트 ODD' 공연에서 "내가 LGBT 일원으로 속해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약어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본인의 개인적인 사생활, 성 정체성인 만큼 별다른 입장을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배인에 앞서 지난달에는 하이브 소속 걸그룹 '캣츠아이' 라라가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라라는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나는 8살부터 내가 모두를 원하는 '하프 프룻케이크(half fruitcake)'라는 걸 알았다"며 "누구든 (성별 등에) 상관없이 다 좋아할 수 있다. 스스로를 어떤 성적 지향으로 딱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프 프룻케이크'는 다양한 성별에 대한 끌림을 상징하는 단어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12주에 걸쳐 진행한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라라는 해당 오디션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를 언급하며 "서바이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이 저를 받아들일지도 몰랐고, 기회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말 무서웠다"면서도 "여러분들이 준 사랑과 지지가 '내가 누구인지'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팬들의 무한한 사랑과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라라는 "사실 커밍아웃이란 게 무서울 수 있다. 저는 유색인종이라는 벽도 하나 더 있기도 하니까 조금 두렵기도 했다"며 "지금 제 주변 사람들과 팬들이 저를 서포트 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성 정체성은 저의 일부분이다. 이 사실이 전혀 부끄럽지 않고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아이돌 최초로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스타는 '와썹' 출신 지애다.

2020년 1월 지애는 "나는 남자와 여자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고 너무 행복하다"며 동성 연인과 교제 중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2023년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한 지애는 커밍아웃 후성적인 욕설 등이 담긴 DM(다이렉트 메시지)를 3000개를 받았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그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을 못 갔다. 뭔가 채워지지 않고 '이게 사랑이 맞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 여자를 만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애인을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퀴어영화를 보고 싶어서 검색했는데, 댓글에 안 좋은 말들이 많았다. '왜 여자는 꼭 남자만 좋아해야 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해야 할까' 싶어서 홧김에 올렸는데 기사화됐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답답함을 표했다.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은 탤런트 겸 방송인 홍석천이다. 2000년 연예계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한 홍석천은 해당 여파로 방송계에서 퇴출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2007년경 케이블 방송을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해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Mnet 경연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가수 솜혜빈(송혜인)이 2019년 여자친구와 손을 잡은 사진을 공개하며 "난 여자를 좋아해, 그래서?"라고 성 정체성을 드러냈다.

트로트 가수 권도운도 2020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이후 권도운은 "성소수자로서 커밍아웃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지 꼭 1년이 됐다.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 주신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와 많은 네티즌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의 커밍아웃 이후 가요계와 개그계 등에서 이어진 커밍아웃에 깊은 지지와 공감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강민수, 송인화 등 커밍아웃 연예인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2010년 데뷔한 권도운은 커밍아읏 후 악화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가요계 데뷔 11년 만에 잠정 은퇴를 선언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겪어온 바 있다.

성소수자를 향한 끝없는 사회적 차별·편견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낸 스타들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저스트비, TV리포트 DB, 라라, 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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