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피크'…美관세 영향에 2분기부터 '먹구름' 오나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5. 4.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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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친환경차 판매 호조
관세 직전 美서 선구매 증가
매출 9.2% 늘어 1분기 최대
현지 생산확대 등 거점 재편
재고 활용해 판매가 동결
2분기 영업이익 감소할 듯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 시장의 관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당분간 재고를 활용해서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격 동결 정책을 쓰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2%로 기록됐다. 현대차는 2023년 영업이익률 최고치인 9.6%를 달성한 바 있는데, 이 수치는 2년째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1분기 판매 대수는 100만1120대로, 도매 판매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그럼에도 친환경차 판매와 미국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0%에 근접한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1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수익 친환경차인 순수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39%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권역별로는 미국 시장의 소매 기준 판매량이 10.8% 증가했다. 이는 소매 기준 국내외 전체 권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시장은 고수익 차종이 주를 이루는 시장으로 판매량 증가세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현대차 실적이 '피크아웃'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 시점은 이달 2일로,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에 달하는 부품 관세는 다음달 3일부터 적용된다. 도요타 등 경쟁사들에 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40% 초반으로 낮은 현대차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실적을 견인한 미국 시장 판매량의 증가세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관세 부과 직전인 3월에 차량 구매를 몰아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9만412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 증가한 수치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 관세 대응과 관련해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선 4월 중 '관세 대응 전략 TFT'를 출범했다. TFT가 가장 먼저 맡아 실행 중인 전략은 부품 소싱의 미국 현지화다. 미국 생산 차량에 장착되는 부품 일부의 공급 업체를 미국 현지 업체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부품) 현지화 우선순위 리스트를 수립하고 현재 현지 공급 업체를 신규 발굴하고 있다"면서 "신규 업체 추가에 따른 물류 최적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북미에서 이뤄지는 생산과 판매 전략도 리밸런싱한다. 현대차는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향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HMMA'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HMMA 생산이 예정됐던 캐나다향 물량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다. 북미를 미국과 미국 외 권역으로 쪼개 관세 영향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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