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한 韓, 양자컴 시장 소·부·장 선점해야"

"대한민국이 지금 시점의 양자 게임에서 할 일은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경쟁 무대는 피하고, 우리의 강점을 살리는 틈새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에스디티)의 윤지원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시장 규모 확장 가능성이 높은 양자컴퓨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다른 시장보다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QPU(양자 처리 장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막대한 자본과 고급 인력이 필요하고, 큐비트 플랫폼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알고리즘 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글로벌 경쟁국가 대비 국내에는 관련 인재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고, 컴퓨터 성능 확보 전까지 수익성 확보도 불확실하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양자컴 소부장 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짚었다. 윤 대표는 "양자컴 소부장 시장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한국이 보유한 엔지니어 인력으로 도전할만한 분야인데다 여러 양자컴 플랫폼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자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취할 전략적 기회가 아직 많다"며 "정확한 방향성을 설정해 더 나은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표는 양자컴퓨팅 시장의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강점을 가졌음에도 놓친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기적 단계에서 늦기 전에 한국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마더보드와 서버 장비 등을 대만 폭스콘이 공급하고 있는데 한국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야였다"며 "QX(양자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 차원의 R&D(연구개발) 지원도 한국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 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큐비트 1000개 시장을 바라보는 미국이나 유럽이 밟아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큐비트 100만개 시대가 올 때 한국이 양산화 기술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R&D 방향이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의 가장 발전된 양자컴퓨터는 105개의 큐비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자컴이 산업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개 이상의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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