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틀 깬 속도감 넘치는 한국무용…'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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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하나의 덩어리로 모여있던 무용수들은 큰 원을 그리며 둘러서고,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달리기 시작한다.
무용수들의 척척 맞아떨어지는 움직임에 맞춰 장구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장단은 빨라진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장단의 변화에 따라 가속했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고, 정박과 엇박자를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국무용의 기본 요소인 장단에 변화를 주고 움직임의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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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무대 위로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하나의 덩어리로 모여있던 무용수들은 큰 원을 그리며 둘러서고,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달리기 시작한다.
무용수들의 척척 맞아떨어지는 움직임에 맞춰 장구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장단은 빨라진다. 달리다가 쓰러지는 이들이 하나둘씩 생겨도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다 쓰러지고 홀로 남은 한 명은 관성으로 계속 달려 보지만, 등을 보고 달리던 앞 사람이 없어지자 이내 방향을 잃고 제자리에 멈춰서 느릿한 동작을 반복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 막을 올리는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스피드(speed)'가 이날 공연 시작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스피드'는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속도를 주제로 하는 공연이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장단의 변화에 따라 가속했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고, 정박과 엇박자를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긴장감을 조성한다.
칼 같은 군무보다는, 각자가 체감하는 리듬을 표현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같은 리듬 안에서도 움직임의 크기와 힘의 세기에 각 무용수의 개성이 반영됐다.
한국무용의 기본 요소인 장단에 변화를 주고 움직임의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여섯 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뤄졌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단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춤을 선보인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무용수가 즉흥적으로 5분간 독무를 펼치기도 한다.

이 작품은 "한국무용은 느리고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전자음악과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아트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전통의 틀을 벗어난 시도를 한다. LED 미디어아트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밴드 '블랙스트링'으로 활동하는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과 프랑스 출신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함께 무대에 올라 타악과 전자음악의 협업을 선보인다.
'스피드'는 지난해 부임한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이 안무를 맡은 첫 작품이다.
27일까지 4차례의 공연을 위해 1천188석을 준비했는데 한국무용 공연으로는 드물게 관람권 발매 직후 매진됐다.
윤 단장은 "초고속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긴장 상태에서 빠르게 달려가는 삶을 살고 있다"며 "그렇게 달려서 끝까지 치달은 이후에 마지막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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