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미공개 ‘녹죽’ 일본서 환수…명문가 품격 보여준 이곳

김은혜 기자 2025. 4. 24.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생전에 남긴 글이나 그림)인 '녹죽'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태인에 따르면 22일 열린 서울 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을 구 여사가 9억4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S家 구혜정 여사, 9억4000만원에 낙찰
“안중근 의사 숭고한 뜻 알리고자…공공기관 기탁 등 고려”
‘일통청화공’ 보물 지정…지폐 12종 공개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생전에 남긴 글이나 그림)인 ‘녹죽’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가 해당 유묵을 경매에서 낙찰해 공공기관 기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죽’은 푸른 대나무란 뜻으로,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오언시(五言詩·5자의 시) 를 모은 작자 미상의 책 ‘추구’(推句)에 포함된 구절이며,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에 깊이 새겼던 글귀다.

구혜정 여사가 낙찰받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 태인

㈜태인에 따르면 22일 열린 서울 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을 구 여사가 9억4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원문은 ‘녹죽, 경술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로 풀이된다.

구 여사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해당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의사가 일본인 간수과장에게 건넨 ‘일통청화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것은 구 여사뿐만이 아니다.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역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한 바 있다. 해당 유묵은 2022년 국가유산인 보물로 지정됐다.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란 뜻으로 안 의사가 순국 직전 일본인 간수 과장 기요타에게 건넨 것이다. 평화 사상을 담아 일본인을 포용하고 소통에 감사한 안 의사의 인애 정신을 드러낸다.

이상현 태인 대표가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를 공개한 모습. 태인

구 여사의 차남이자 LS그룹 3세인 이상현 태인 대표도 마찬가지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2018년 안 의사 관련 우표·엽서·메달 등을 국가에 기증했다. 또 지난달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을 공개했다. 해당 지폐에는 당시 제일은행 소유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모습이 담겼는데, 그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 사장을 맡는 등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처럼 구 여사와 가족들은 명문가의 품격을 보여주듯 귀한 역사 자료를 수집, 보전하고 기증·전시 등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 있다.

대한제국 경제 침략의 주도자의 얼굴이 담긴 지폐. 연합뉴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